관심의 사각지대

by 푸른등불 푸른등불 posted Dec 28, 2014 2014.12.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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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또 하나의 매듭을 짓습니다.

2014년은 세월 뒤로 묻기 힘든

아픈 기억이 가로놓인 해이지만

시간은 이제 2015년을 향해 갑니다.

이제 가슴에 남길 것은 남기고

떠날 보낼 것은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주위를 돌아봅니다.

분주한 시간 속에

내가 놓친 것들이 없나 돌아봅니다.

특히 놓친 사람이 없나를 돌아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관심이 필요합니다.

내가 마굿간의 활동을 통해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나 역시 관심에 목말랐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충분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늘 주목받는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내 글에 대한

마굿간 가족들의 반응에

괜히 들뜨고 우쭐해 하는 내 모습에 놀랍니다.

나 역시 여전히 관심에 목말랐던 것입니다.

아니 사람은 누구나 관심에 목마른 것 같습니다.

 

대개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커서도 사랑을 받습니다.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나의 경우도 사랑받을 줄 알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데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다든가

썰렁한 이야기를 한다든가

모난 행동을 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이 더욱 필요합니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받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내가 목회하면서 깊이 주목하는 것은

이런 종류의 사람들입니다.

관심을 끌 수 없기에

정말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늘 내 앞에서 쭈뼛거리고

먼저 다가오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전화 한 통화에 엄청난 위로를 받습니다.

그래서 연말이면

늘 관심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다가서야 할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너무 분주하면

이 사각지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차분해지려 합니다.

좀 더 찬찬히

내가 살아온 흔적들,

나눈 사랑의 흔적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내 안의 따뜻함의 온도는

곧 나를 살리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따뜻함 가득한 마굿간이길 기도합니다.

 

Happy New Year!! 

 

 

Desktop01.jpg  

* 사진은 지난 여름, 남부프랑스 에즈의 초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