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식당을 했나?

by NewBoom NewBoom posted Nov 24, 2016 2016.1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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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데...

행복한 글을 올려야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죄송하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7월까지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했지요.

음식은 제주 흑돼지!

 

14평에 테이블 7개.

비좁아서 손님들이 불편해하시고...

천정이 낮아서 옆 테이블 손님의 대화가 그대로 다 들리고...

세 테이블만 차면 밖에서 보기엔 꽉 차 보이고...

고깃집이라는 특성상 한 번 앉았다하면 2-3시간.

그러다보니... 테이블 7개란건... 매출의 한계가......

 

버티고 버티다 지난 8월. 큰 가게로 옮겼지요.

42평에 테이블 16개.

천정이 높아 시끄럽지도 않고, 꽤 많은 장점이...

너무 행복했어요.

매출은 아주 조금만 오르길 바랬죠.

 

8~9월 두 달동안 지난 가게의 두 배 이상의 매출.

캬~ 정말 장사할 맛 난다.

아니~ 힘들었죠.

쉴 틈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죠.

 

10월!

갑작스런 매출하락.

원인이 뭐지? 도대체 왜?

제 가게가 있는 곳은 남양주 진접에서는 두 번째가는 먹자촌인데...

먹자촌 전체가 손님이 없네요.

 

통계를 내보니, 8, 9월대비 약 70% 매출.

급기야... 직원들 급여를 주기 위해 대출을... ㅠ.ㅠ

'단풍시즌이라서 그런가? 그럼, 11월부턴 좋아지겠지?'

 

11월 현재...

8, 9월대비 약 50%미만의 매출.

 

생각해보세요.

월급 100만원 받다가, 갑자기 월급이 50만원으로 줄었어요.

어쩌죠?

 

단풍철도 지나고... 그럼?

아마도... 김.영.란.법!?

 

아~ 내가 이러려고 식당을 시작했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얼마전 TV를 보니 화원하시는 분들은 꽤 많이 문을 닫으시나봅니다.

떡집도 참 힘들다고 하고요...

어떤 이슈가 있든, 한 두달 정도 지나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젠 아예 나라가 뒤숭숭하니......

 

8, 9월 두 달동안 가게에서 일 하시는 직원분들께 정말 많이 죄송했거든요.

이젠 직원들이 제 눈치를 봅니다.

어찌해야할지... 참 갑갑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좋아질까요?

앞이 안보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