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by 강형석 강형석 posted Apr 19, 2023 2023.04.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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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많은분들이 투표에 참여해주셨구요,

찬성표를 던져주셔서 무한 감사드리고

다시한번 이 가련한 독거노인을 지지해주시다니..

진심으로 몸 둘바를 모르겠나이다. ^^


진정한 독거노인으로 거듭난지도 어언 6개월...

어러분들이 저에게 새로운 미쎤을 주셨네요.

"방구석에 처 박혀 있지말고 활동을하거라."

이 말인 즉슨 

 "고독사는 피하게 해줄테니 나와서 놀거라"(반회유,반협박 같은기분 ㅎ)

그리고 "놀려면 여기서 같이 놀아 보자꾸나." 라고 들리지  말입니다. 


돌아가고싶지않은 지난3년6개월간의 코로나로 인해 

마치  이산가족처럼 흩어져있었고 겨우 올해 초가 되서야 한번 상봉했었지만서도...

우린 많은것을 잃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가계경제적인부분..,가장중요한 정신,육신의 건강함 마저..)

그러나 우리네 인생..한번 비웠으니 채우면 되는것이고...

우울하고 추웠으니 이제 화창한 봄날만 맞이하면 되는것이고..

게다가 우린 전 세계에 유래없는 기가막히게 회복탄력성을 가진 마굿간 아니겄습니까?

새로운 즐거움,추억 다시금 쓸어 담으면 되는것이지요.^^


우리들 모두.. 지난 25년전 처럼 젊음과 청춘을 불태울수도 없고... 

점점 기력이 쇠하여 열정도 식어가고있지만...

아직까지... 자그마한 불씨보다는 훨씬 커타란 중간불씨정도는 살아있기에

여기 마굿간은 3번의 리뉴얼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일겁니다.


불특정 다수와 소통을 위한 SNS가 기본이고, 더욱더 개인화되는 시대에 살면서도

아이러니 하리만치 여전히 사람들은  공통 관심사와 문화적 소속감에 목마른 듯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 가수들의 팬덤을 보면서 중년들의 해방구가 이토록 간절했었구나..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부럽냐구요? 여러분들은 부러우십니까?

저는 안부럽습니다. 왜냐?

우린 25년전부터 계속 해왔고...우린 원조였고...앞으로도 계속 이어질테니까요.

그 분들을 폄하하는것은 아니고...잘은 모르지만

집단 성취감을 통한 욕구충족에 따른 자아실현및 관계의 만족감수준에 머무르고있다면..

글쎄요...감히 우리들은 문화의 연대감을 뛰어넘는 인생의 연대감으로 넘어가고 있지는 않을런지요..

분명 우리들 상호간에 반목,질시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 것을 덮을만한 넓은 도량이 존재하니.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온 것일테니까요.


새로 들어 오신분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아무리 촘촘해도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답니다.^^

사람있는곳에 텃세없고 말없는곳 있답니까?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시작하시다보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는 매우 달콤 할것입니다.


자 여러분! 150여분이 투표를 해주셨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우리 아지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의 표현을 해주신 것이지요.

제가 당선되었다고 달라지는것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진정한 포용력으로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곳 아니겠습니까?

저와 운영진은 조타수 역할만 할뿐인 것이지요.


다행이도 이제 어느날, 어느 시간에 마음놓고 만날수 있는 날들이 도래하였네요.

일단 만나서 부딪혀가며 새롭게 도모해 보시자구요.

언제 어느날 갑자기 즐거운 만남이 생길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이젠 사치가 아닐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옛 영광(?)을 위해...

보다 행복하고..보다 건강한 마굿간을 만들기 위하여 

여러분! 저와 함께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이상 20기 운영자로 당선된 강형석의 간단한 당선 소감이었습니다.

곧 뵙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추신

어려운 시국에 마굿간을 위해 힘써주신 19기 이새붐운영자를 비롯한 운영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