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by 푸른등불 푸른등불 posted Aug 30, 2017 2017.08.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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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숲 속 음악회의 공지를 처음보고

마음에 갈등이 잠시 일었습니다.

음악회의 취지가 참 소중한데다

공연장의 운치도 대단할 것 같고

무엇보다 마굿간 가족을 동시다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늘 마음이 가는 공연이었지만 토요일 밤이라

나로선 같이 하기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일 년에 한 주 쉬는 휴가와

오랜만에 날짜가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휴가 일정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이미 티켓팅, 숙소 예약 완료^^

그래서 갈등이 일었습니다.

일정변경을 은밀히 구상해보았지만,

가족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우리 집 가족은 그냥 문세의 가족일 뿐

마굿간 가족은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 문세의 진정한 팬은

오직 나 한 사람입니다. (, 외로워 ㅎㅎ)

실제 생긴 것도 나 빼고 셋만 닮았습니다.

하여, 계획대로 휴가를 진행했습니다.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생생히 기억하는 세대라

현재의 모습이 무척 궁금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청년시절부터 지켜보았고,

이제 40대의 부부가 된 이들이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들의 카페 개업을 축복해 줄 겸 들렸습니다.

 

목감기에 기침을 달고서도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 숲 속 음악회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휴가에서 돌아오니

아침, 저녁으로 많이 선선합니다.

가을이 오는 겝니다.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미소가 아름다운

마굿간 가족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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