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 밝은 딸 미지의 생일입니다.

by NewBoom NewBoom posted Mar 27, 2020 2020.03.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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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딸의 생일은 아빠인 저와 여행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3살때부터 딱 한 번을 빼고는 꼭 여행을 갔습니다.

이번에도 2박 3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무산이 되었고...

어떻게 할까? 미지와 얘길하다가 답답하니까 그냥 바닷바람을 쐬러 가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원도를 갈까? 하다가 당일치긴데... 가까운 바다로 가자고 해서 간 곳은 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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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 쐬면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의 데이트. 저는 정말! 항상! 엄청! 대빵!!! 행복합니다! ㅎ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길을 잘못 들어서서 대부도까지 드라이브를... ㅋㅋㅋ


미지는 저와 함께 있으면 항상 제 의견을 따릅니다.

솔직히 좀 궁금합니다.

아빠라서 그냥 따라주는건지...

아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본인의 생각도 아빠와 같은건지...


제가 이렇게 하자고 할때도, 이건 별로라고 할때도 항상 미지는 제 의견을 따릅니다.

단지 아빠라서...가 아니라 같은 생각이었으면......


돌아오는 길에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얘기를 나누다보면 미지는 꼭 이 얘기를 합니다.

자기는 친구들에 비해 너무 행복하다고.

너무 좋은 아빠, 너무 좋은 엄마가 자기 부모여서 너무 행복하답니다.


솔직히 미지가 그 얘기를 할 때 마다 너무 미안합니다.

아빠가 떨어져 있으니......


미지가 얘길합니다.

친구들과 같이 놀다보면 친구 휴대폰이 울린다고.

그럼, 그 친구는 휴대폰 화면을 보고 얘기를 한답니다.

'아~ C. 짜증나. 엄마야.'


오버하는게 아니라요, 현실이잖아요.

왜 안들어오냐? 지금 뭐하냐? 이거해라~ 저거해라~

모든게 지시잖아요. 강요고요.


그런데, 미지는 엄마한테 전화와도 전혀 부담이 없답니다.

어떠한 강요도 없이, 그냥 실생활 대화만 하니까요.

그렇게 부담없이 편하게 엄마와 통화하는걸 보는 친구들은 미지를 다들 부러워한다네요. ㅎ


부족한 아빠를 항상 믿어주는 제 딸이 너무 고맙습니다.

해주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 제 능력이 되질않아 다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합니다.

그런데, 그런 아빠에게 항상 고맙다고하니... 아... 평생 제 딸에게 갚아야죠.

어쩌다가 이런 천사가 제 딸이 되었는지......


헤어지며 미지를 꼬옥~ 안고서 얘길했죠.

아빠가 지금 너무 힘들어서 많은걸 못해줬다고...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미지는 '아빠~ 괜찮아~ 오늘 고마웠어~'라고 하며 오히려 저를 꼬오옥~ 안아주는데...


에효~~~ 내가 이런 착한 딸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는건가? 싶은 생각에......


내 밝은 딸 이미지!

우리 건강하자~! 많이 사랑하자~!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아빠가 더 많이 노력할게~

사랑해~ 아주 많이~~~!

내 딸~!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