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기

by NewBoom NewBoom posted Apr 22, 2012 2012.04.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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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다녀왔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와 저. 이렇게 네식구가 다녀왔지요.

다들 신비의 섬~ 신비의 섬~ 얘기들을 하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또 제주도는 많이 다녀봤으니...

장인.장모님 살아생전에 한번은 모시고 가야겠다 싶어서 마음먹고 다녀왔습니다.

 

제가 출발한 항은 강원도의 묵호항.

12:30분에 출항하는 씨플라워2호라는 배를 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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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에서 경찰선을 봤지요. (경찰선이라고 말하는게 맞나?)

앞부분에 대포같은것도 있고, 멋졌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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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울릉도의 도동항에 도착했습니다. 묵호항에서 도동항까지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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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에 도착하니 회를 파는 좌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덜마른 오징어도 팔더라고요.

먹고는 싶었지만, 저녁때 제대로 먹고자 꾹!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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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터널이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인공으로 만든것 같지는 않고, 바람때문에 한쪽 나무들이 휘어져서 자연스레 대나무 터널이 생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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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정말 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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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질 무렵 숙소(대아리조트)로 들어가 여장을 풀고, 울릉도에서 회가 가장 좋다는 저동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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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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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대아리조트 뒤쪽으로 가보니, 아주 시원하게 바다가 보였습니다.

공기 맑고, 경치 좋고, 날씨 최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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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니 자그마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맘 속으로 '우리 마굿간 식구들이 모두 여기로 여행와서 저 자그마한 무대에서 문세형님과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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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육로관광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바위 있잖아요. 좀 쌩뚱맞죠?

그냥 턱~ 하니 있는데...

몇년전 태풍 '매미'가 왔을때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에 있던 바위가 육지로 올라온거라네요.

파도가 얼마나 강했으면... 아무튼, 그 이후로 울릉도의 명물이 되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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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정말 좋습니다.

실제로 본 광경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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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황토로 된 벽이라네요.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짭짤하더군요. 소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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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경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구름이 산을 넘어오는 광경.

기온차에 의해서 가끔 그런다네요.

너무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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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우리나라 동쪽 끝 섬 독도입니다.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있는데요, 서도는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고, 동도는 파도가 약할경우 입도가 가능합니다.

먼저 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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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동도!

독도는 입도를 하고 약 20분정도 시간을 줍니다.

따라서, 독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고요, 단지 기념사진촬영을 잠깐 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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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내수전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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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봉래폭포로 향했지요.

오르는 길에 향나무가 엄청 많더군요. 공기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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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봉래폭포.

생각보다 규모가 작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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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잠깐 촛대바위를 보러 저동항으로 갔습니다.

오징어잡이 배들이 즐비하더군요.

저 배 한척에 약 10억정도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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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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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갈매기들은 정말 겁이 없습니다.

가까이에 가도 잘 도망가질 않습니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컷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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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요?

조금이라도 울릉도의 맛을 보셨습니까?

사실 제가 좀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성격인지라...

예쁘게 꾸며 말하고, 가식적인 글을 잘 못 씁니다.

그래서, 내용은 별로 재미가 없을겁니다.

그냥 사진 몇장 본걸로 만족하시고요, 혹시 제 솔직한 울릉도 여행기를 보고싶다면...

이제부터 드래그가 필요합니다.

 

 

첫날.

원래 잠실에서 5시 출발이었던 출발시간이 느닷없이 7:30분으로 늦춰졌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울릉도에 도착하면 뭐 제대로 못하고 그냥 숙소로 가야할 시간이 되겠네요.

쩝... 그래도, 여행이니 기분좋게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 이럴수가... 출발시간에 늦지는 않았지만, 늦게 타게되어 맨 뒷자리.

옆에 아줌마 셋이 쉴세없이 떠드는데, 으~~~ 아줌마들이란...

게다가 버스안의 관광객들은 모두 50세는 넘어보였다. 쩝... 내가 제일 어리다니...

 

중간에 살짝 아점이 제공되어 식사를 하고, 묵호항에 도착.

컵라면을 산다는걸 깜빡하고 왔기에 묵호항 매점에서 샀는데, 캬~~~ 바가지 엄청나네요.

뭐, 그렇다고 시내를 왔다갔다할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샀습니다.

 

드디어 승선 후 출~발~~~

실내에 가둬놓는 배는 처음 타봤습니다.

위험해서인지 밖에 나가질 못하게 문을 잠궈버리네요.

하기야, 울릉도까지 3시간 30분동안 보이는건 오직 바다뿐이라니...

그런데, 배 안의 승객들...

아~~~ 저는 너무 빨리 울릉도에 온겁니다.

약 200~250여명이 탔는데, 제가 가장 나이가 어려보이더군요.

 

딱히 할 일이 없으니 맥주도 마시고, 소주도 마시고, 잠도 자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도동항에 도착했습니다.

오고가는 여행객들과 장사하는 아주머니들로 엄청 붐볐습니다.

 

여행사직원과 잠깐 미팅을 갖고, 도보로 잠깐 관광을 하라데요.

심심할것 같아서 오징어를 사러 갔습니다.

3마리에 1만원. 완전 비쌈.

오징어가 나는 섬에서 뭘 그리 비싸게 파는지...

그래도 장모님께서 드시고 싶어하시니 사갔지요.

캬~~~ 완전 짜더군요.

뭐 이래? 정말 실패작이었습니다.

 

도동항에 좌판을 벌려놓고 파는 횟집들.

물론, 배를 가진 사람들이 바로 가져와서 신선하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비쌉니다.

쭉~ 돌다가 해삼 한마리가 보이길래 얼마냐고 물었더니 3만원을 달라네요.

참네... 어이가 없어서... 해삼 한마리에 3만원?

 

울을도에 늦게 도착한지라 서둘러 도보로 관광을 하고, 숙소인 대아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노인들을 위한 배려인가?

방을 왜 그리 뜨겁게 해놨는지...

중앙난방인듯 보일러를 줄일수도 없고...

이틀동안 내내 뜨거운 밤을 지새웠습니다. ㅋ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회는 저동항이 가장 좋다고...

자연산만 있고,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고...

택시를 타고 저동항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대아리조트에서 저동항까지는 택시로 약 5,000원이며, 만약 콜을 부르면 3,000원 추가입니다.

회는 싱싱하더군요.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비싸더군요.

 

이튿날.

6시 기상.

신기했습니다.

술 정말 많이 마셨거든요.

힘들지가 않습니다.

어디를 다니든지 그런얘기 참 많이 합니다.

여기서 마시면 얼마를 마셔도 끄떡없다고...

숲이든, 바다든, 강이든 뭐만 껴 있는 동네에 가면 그쪽 사람들이 항상 그렇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번도 그걸 느껴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울릉도는 다릅니다.

아침이면 언제 마셨냐는듯 개운합니다.

이게 이번 여행의 좋았던 점 1!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에 탔습니다.

첫날 옆에 앉았던 아줌마 셋이 또 옆에...

아~ 미치겠다...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하는데, 아줌마들 떠드는 얘기에 전화통화까지...

가이드 얘기는 전혀 모르겠고...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육로관광 B코스라고 불리는 쪽을 돌고 독도행 배를 탔습니다.

가고 오는데 1시간 40분씩, 입도하게되면 20분 소요.

독도까지 갔습니다.

파도가 높지 않아서 입도를 한다는군요.

빨리 나가려고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독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왠지 가슴이 뭉클! 눈물이 찔끔!

이번 여행의 좋았던 점 2!

 

잠깐 기념촬영을 하고있는데, 이제 그만 승선하라고 하네요. 쩝...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길... 아~ 지겹다 배...

파도가 쎄서 힘들었습니다. 배 정말 타기싫다.

 

저녁식사는 울릉도 약소구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또다시 저동항으로 가서 회를 먹고...

 

마지막 날.

오전에 일어나 육로관광 A코스를 돌았습니다.

이날 본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탁~ 트인 경관.

 

점심식사는 따개비밥으로 먹고, 3시 30분 배를 타고 울릉도를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좋은 점, 싫은 점, 울릉도 여행시 주의사항!

 

좋은 점.

1. 장인 정모님께서 좋아하셨다.

2. 울릉도에서는 술에 잘 취하지도 않고, 잘 깬다.

3. 독도에 가봤다.

4. 명이나물과 부지깽이 나물은 원없이 먹어봤다.

 

싫은 점.

1. 배 타는 것 정말 지겹다.

2. 버스타는 것 정말 지겹다.

3. 물가 정말 비싸다.(음식점에서 공기밥 2,000원, 소주 4,000원 등 무조건 모든게 비싸다.)

4. 시간대비 여행경비가 너무 아깝다.

5. 볼거리? 별거없다. 그냥 울릉도와 독도 가봤다는 의미가 전부.)

6. 식당이든 가게든 우리가 생각하는 친절을 생각하면 안된다. 그렇다고 불친절하다기보다는 그냥 경상도 사람들이다.

정말 무뚝뚝하다.

7.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데... 느리다. 정말 느리다... 속 터진다... 하지만,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맞다.

 

울릉도 여행시 주의사항.

1. 패키지로 갔는데, 정말 후회를 많이 했다. 2박 3일동안 다섯번의 식사를 주는데, 모두 가정식 백반.

홍합밥, 따개비밥, 오징어내장탕, 약소불고기 등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전혀 포함되지가 않았다.

내가 생각하고 가지 않았다면 못 먹고 돌아올뻔 했다.

2. 저동항으로 회 먹으러 갈때는 모든걸 준비해서 가세요. 거기서는 회만 팝니다. 준비를 안해가면 따로 사야해요.

참고로, 소주 3,000원, 야채 3,000원, 초장 3,000원.

3. 작은 것이라도 먹거리는 모두 사가세요. 경비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홍합밥이나 따개비밥을 먹고싶을 경우에는 약 1시간전에 예약을 해야합니다. 감안해서 여행하시길...

 

결론!

정말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날... 오후 3시 30분에 배를 타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버스, 배 정말 지겹습니다.

 

돌아다니는 내내 제주도와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어떤 경치를 보더라도 '제주도보단 별론데?'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네요.

그러면서도 여행경비는 제주도의 약 1.5배?

사실, 이동시간을 감안해서 생각하면 울릉도는 제주도에 비해 약 2배의 경비가 든다고 생각하면 될것같네요.

제주도가 100점이라면, 울릉도의 전체적인 점수는...... 20점?

아무튼, 교통편이 개선되지 않는한 그리 가고싶지 않네요.

이상 울릉도 주민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여행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