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아니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by 벼리미니사랑 벼리미니사랑 posted Dec 10, 2011 2011.12.1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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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굿간 식구 여러분?

 

가입하고 처음 올리는 글인데 건방지게 부탁 한 말씀 드립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32살 여자사람입니다.

 

제 가족도 소개할게요.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는 40살 남자사람이 제 남편입니다.(서로 다른 학교에요)

 

저희는 바로 지난 달 빼빼로데이, 그러니까 2011년 11월 11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니...사실을 말하자면 구청에 혼인신고만 했습니다.

 

저희가 법적으로 부부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요..

 

제 남편이 나이가 많고, 나이에 비해 모아놓은 돈이 없다고...결혼하면 제가 오빠 빚 갚느라 뼈빠지게 고생해야 된다며

 

저희 부모님은 오빠를 만나보려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남편은 법적인 장인, 장모님을 만나본 적 조차 없습니다.

 

남편은 저희 부모님이 허락하실 때까지 몇 년이고 기다릴 수 있다고 했지만

 

제가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일단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부모님이 인정하고 받아들이실 거라고요.

 

결국 남편이 프로포즈를 했고, 저희는 결혼식도,  축하해 주는 사람도 한 명 없이 부부가 되었습니다.

 

참,,,저희 부모님은 부산에 살고 계십니다.

 

저는 서울의 송파구..그러니까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구요.

 

남편도 결혼 전에 시부모님 댁 근처에서 혼자 살고 있었구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도 각자의 집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주윗 사람들은 저희가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모르니까요..저희 부모님이 종종 서울에 저 보러 오시니까요..

 

그러니까....결혼을 한 건데....결혼한 것 같지 않은....이상한 상태로 약 한 달을 보낸거죠...

 

그러다보니 저희 둘 다 이 상황에 속상한데, 저보다 남편이 훨씬 더 많이 속상해합니다.

 

아니..속상하다기보다 많이 불안해 합니다.

 

강압적인 저희 부모님께서 사실을 아시고는 저를 강제로 유학보내거나 다른 사람과 억지로 맺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연애하던 시절...남편과 헤어지지 않겠다는 제 말에 저희 부모님이 저를 유학 보내려고 하셨으니까요.

 

저희 남편이 불안하다보니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에는 제가 혹시라도 저희 엄마가 원하는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까지 합니다.

 

법적으로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에 오빠의 의심과 그에 대한 저의 서러운 마음이 갈등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에휴..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제목에 부탁이 있다고 썼잖아요.

 

그게 뭐냐면....저희 부부가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서 12월 24일에 부산 KBS홀에서 하는 문세님의 콘서트를 일찌감치 예매했습니다.

 

거금을 들여 KTX도 예매해 놓았구요.

 

23일에 부산에 가서 25일 저녁에 올라오려구요.

 

저희 남편, 난생 처음으로 가는 콘서트랍니다. 이문세 콘서트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그 동안은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못 갔다네요. 부산에도 가 본 적이 전혀 없답니다.

 

이번에는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라 과감히 지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참...제 부탁이 뭐냐면요...,.

 

처가가 있는 부산에 가서도 장인장모님을 뵙지 못하는 제 남편을 위해.

 

제가 어느 순간 저희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는 제 남편을 위해

 

24일 콘서트장에서 공개적으로 한 마디만 크게 외치게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조하니는 오직 유성민 한 사람만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이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요...

 

제 남편이 저에게 항상 세뇌시키는 말이거든요.. ㅎㅎ

 

그러면 제 남편도 제 맘을 믿고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제 남편이 난생 처음 가는 콘서트장에서...그것도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문세 님의 콘서트장에서...그것도 결혼 후 처음으로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그것도 처가가 있는 부산에서.....

 

제가 그 날 콘서트장에서 이 한 마디만 크게 외칠 수 있게 해 주신다면 전 당분간...몇 년간은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남편 나이가 있으니 빨리 아기가 생기는 것 빼곤 말이에요.

 

이 두 개 빼곤 향후 몇 년 간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저...정말 간절합니다.

 

그간 연애하면서...둘이서만 혼인신고 하면서...결혼 후 불안해 하는 남편을 보면서....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제발 이 소원...이 부탁 좀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네?

 

꼭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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