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교'를 보고...

by NewBoom NewBoom posted Apr 30, 2012 2012.04.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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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가 벗었다는 이유로 이슈가 되고있는 영화.

광고에선 26일날 개봉한다고 나왔는데, 25일 우연히 영화예매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그 날부터 상영은 시작되었습니다..

언제 영화를 볼까? 달력을 뒤적이다 4월 29일로 했지요.

이튿날. 관객들의 별점이 궁금했습니다. 예매사이트 몇개를 봤지요.

헉! 이럴수가... 배틀쉽과 비슷한 별점.

제작비 엄청 들였다고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보고 나오면서 단지 '돈 많이 들였네.'라는생각만 들었던...

'간기남'처럼 어쩌면 가벼울 수 있는(가볍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기대이상의 영화였습니다.) 영화보다 평점이 한참 떨어지는거였습니다.

 

'취소할까?'

야한 영화는 야한 맛에, 진지한 영화는 진지한 맛에, 액션 영화는 통쾌한 맛에 영화를 보는데, 보통 평점이 낮은 작품들을 보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일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혼자서 이렇게 생각했죠.

'이 정도 평점을 유지할 수 있는건 박해일 효과 또는 신인배우의 전라노출이 있기 때문일거야.'

관객들의 한줄평을 보면 그랬거든요. '지루하다.', '중간에 뛰쳐나왔다.'

 

어제 영화를 보러가기 전까지도 계속 고민을 했고, 영화관을 가는 길에는 '피곤하니까 중간에 재미없으면 그냥 편안하게 잠이나 자고 오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잔잔함 속에서의 쏠쏠한 재미.

분명 피곤했는데 졸립지도 않았고, 다른 관객들의 한줄평처럼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전에 이슈가 됐던 '박쥐' 기억하시나 모르겠어요?

그 영화의 평이 정말 극과 극이었거든요.

그 때 생각이 났어요.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미없다고들 하는지...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관점이기에 제 의견이 옳은건 아니겠지만, 어제 '은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봐서는 '간기남'보다 높은 평점을 주고싶고, '배틀쉽'보다는 아주 많이 주고싶고, '건축학 개론'과 비슷할 정도?

물론, 기대없이 봐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참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끝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딸의 전라연기를 허락하신 부모님의 결정.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딸의 연기에 자신이 있었기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셨겠지만, 그래도... 정말 풋풋한 나이의 딸인데...

김고은씨 정말 좋은 연기자가 될것같고, 최고의 연기자로 서게된다면 그 바탕에 부모님의 남다른 후원이 있었다는걸 끝까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렇지않아도 나이 먹는게 싫은데... 이 영화를 보면 내 나이도 서럽고, 앞으로가 더 두렵고... 이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