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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1.12.22 11:50 조회수 1445

살면서 뜻하지 않았던것으로 부터 위로받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수 있다는걸

내나이 쉰이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얼마전 딸아이의 혼사를 치루었습니다.

결혼준비하면서 내내 서운해 하던 내게 친구들은 밥도 사고 술도 사며

아들하나 얻는거라고 위로했지만

어린 딸을 품에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허전함은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혼당일 대전에서 서울까지 먼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딸애의 결혼에 축하와 격려를 보내준 많은 친지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나의 서운함과 허전함을 충분히 위로받을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지인들이 보내온 청첩장을 받고 바쁘다는 핑계로

축의금만 보냈던 날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진정 허전한 나를 따뜻하게 해준것은 축의금 봉투가 아닌것을 알았습니다.

젊은날 직장인으로 주부로 치열하게 살다가 이제는 퇴직하고 전업주부로 돌아와

좋아하는 사진도 찍고, 운동하며 여유롭게 지내지만

문득 문득 쓸모없는 뒷방노인네가 된건 아닌지 우울해질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우울해지기 시작하면 의욕도 없어지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늙어가는게 아니고

늘어나는 허리둘레만큼 삶의 지혜도 가져야 한다는걸 알기에 나를 추스립니다.

원두커피한잔과 젊은날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음악을 듣습니다.

그 음악들은 내게도 찬란하게 빛났던 시간이 있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문세씨 음악이 특히 그렇습니다.

우울해지기 쉬운 시기에 혼이 담긴 노래 한곡이 사람을 위로해준다는걸

쉰이 넘은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 ?
    반갑습니다~
    먼저 따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정님의 글을 읽을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심란하신것 같네요~~
    하지만~~부모의 마음과 자식의 마음은 아마도 조금은 틀릴수도 있을것 같아요~~
    지금 따님은 넘 행복해서 엄마 생각은 하나도 안할수도 있을듯 해요~~ㅎㅎ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겪을수 밖에 없는 일인것 같고요~~
    마음 편히 가지시고 문세오빠의 노래로 위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 얼마만큼? 아주아주 많이~~
  • ?
    문세중독 [문세중독] 2011.12.22 22:29
    우리 부모님 마음도 저러셨겠죠... ㅠㅠ
  • ?
    제게 아직 먼 얘기지만 딸을 키우는 엄마이고 보니
    하신 말씀들 하나하나가 남의 얘기 같지 않네요..
    그래도 이쁜 딸 키워서 짝도 찾아 주셨으니 허전한 맘 한켠에
    부모로써 뿌듯함도 크실거라 믿습니다~~
    뒷방 노인네 소리 하기엔 아직 넘 젊은 거 아시죠?^^
    화이팅! 하시구.. 문세 오퐈 공연에 와서 미친듯이 소리도 지르면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쳐 보시길~~^^
  • ?
    바라기 [바라기] 2011.12.23 11:21
    원두커피 한잔과 좋은 음악으로 위로 받으시기 충분하실 겁니다..
    저와 갑장이네요..
    반가워요..
    전 매일딸에게 하는말이 시집 가지말라는 얘긴데..ㅎㅎ
    제가 외로워서가 아니고 딸의 인생을 좀 멋지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나 어디 엄마의 마음 대로 키울수 있겠습니까?
    것또한 딸의 운명이고 딸의 행복인거죠..
    자주 오셔서 함께해요..
    반가웠어요..
  • ?
    김영혜 [김영혜] 2011.12.23 20:49
    언젠가는..그렇네요^^ 저희집 애들아빠는 먹여줄테니 시집가지말고 같이살자하고 ㅋㅋ저는 서른안에 가면 호적판다하고 ㅋㅋ 뭐 농담인거처럼 그런말을 했었답니다
  • ?
    한우리 [한우리] 2011.12.24 12:07
    아름다우십니다...님의 마음이..님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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