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토요일밤 안산공연~^^

by 해바라기소녀 해바라기소녀 posted Oct 30, 2011 2011.10.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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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 오랜만에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이래저래 늦은시간까지 즐기다...몸살에...디스크통증까지 재발되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르게 되었지요...

아......ㅠ.ㅠ 내일이 오빠 공연인데... 이 상태로 갈 수 나 있을까...

역시나... 토요일 아침 무겁게 눈을 떴는데... 하늘이 핑핑 돌고...고열이 나며... 허리는 여전히 아파...

이러다 정말 못가는건 아닌지... 그러나! 절대 그럴 수는 없는 일이지요.

신랑앞에서  아픈 모습 보이면 그 몸으로 어딜가냐며... 또 욕 한바가지   먹을듯하여...안아픈척 하며... 헐레벌떡 외출준비를 하고 막 나서려는데...

신랑왈"지난주에도 의정부공연 봤고. 체육대회도 다녀왔는데...또 가니? 너 피곤하잖니...그냥 집에 있어라...내가 티켓값 두배 줄께...현찰루..."

순간 살~짝 솔깃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냅따 뿌리치고 도망치듯 집을 나왔죠.ㅋㅋㅋ

토요일이라 길이 간간히 막혔지만... 이어폰으로 오빠의 감성명곡들을 들으며... 노오란 은행잎이 후두둑 떨어지는 차창밖의 풍경을 보며 가는 그 길이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답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도 영...컨디션이 별루였는데...

공연시작과 동시... 베일뒤에 오빠의 기타선율로..."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순간! 제 모든 지병은 극복! 회복! 행복!~~~^^

거짓말처럼~ 완치되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러나!

공연을 본 이래 처음으로 땀방울이 흐르지 않았던...

제가 앉은 단관석이... 아래가 뻥 뚫린... 말하자면 가마루를 깔은...

공연전 주의사항 안내문에 절대 뛰지 말라고... 되어있더군요...붕괴위험을 말하는듯...

그런데.. 그 안내문을 읽었던 앞줄 세 줄의 약 50여명의 관객들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뛰어대시는 통에... 정말...놀이기구를 타는건지  공연을 보는건지...순간 어질하고...멀미까지...또 죽을것같다는 무너질것 같다는 긴장감이 엄습하여...공연에 혼혈하기 좀 어려운 부부들이 있었죠. 덕분에 ...잘 뛰지도 못하고...보송보송한 이마로 공연을 관람한건 이번이 처음인듯해요.

그러던중...

정말 감동적이었던건... 공연이 다 끝나고...오빠 앵콜곡 하시기전에 감사의 글 자막으로 보여주시잖아요. 제 옆에 있던

한 여인이 계속 훌쩍이시더라구요. 옆에 앉은 남편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정말... 이 행복을 잊고 살았어. 지금 너무 좋다...감동적이야... "그러며 눈물은 연신 닦아내는데...

저도 같이 코끝이 찡해졌답니다.

저는 어찌보면...오빠의 노래. 오빠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오빠공연을 자주 접하게 되고...

그러다보면...아무래도 맨처음 느끼는 감흥은 조금씩 줄어들기 마련인데...

오빠가 공연중에 장난처럼 하시는 말씀중에...

얼마나 숱한 갈등과 고민속에 이 공연 오셨나요? 질러 말어? 가족회의끝에 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셔서 웃음을 자아내시는데...

어제 제 옆자리 여인을 보면서... 그렇지...많은 사람들에게 이 공연은 추억이고. 행복이고. 감동이고...

정말 중요하고 의미있는 시간들이겠구나...생각하니...

자주 오빠공연을 접한다는 이유로(물론 늘 감동적이고좋지만) 조금은 감사함을 잊고 공연을 본게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렇게 보구싶을때 볼 수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하면서요...

암튼... 오빠가 왜 공연에 박차를 가하시고 열의를 다 하시고... 정성을 다하셔서 하시는지...다시한번 새삼 꺠닫게 되었답니다

어제는 특히 오빠의 공연이...더 감동적이고...찡하고... 그랬어요.

오빠께서도 늘 하는 공연이지만... 무대상황. 관객호응.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그때그때 공연이 다르다 하셨는데...정말 그런것같아요.어제는 감기를 이기신 좋은 컨디션에 환상적이 열창과 퍼포먼스들이...너무 너무 근사하고 멋졌답니다.

공연을 마치고...

형석오라버니가 섭외하신... 베트남쌀국수 소스맛이 나는 매운갈비찜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저는 ... 공연의 여흥을 숨길 수 없어... 잠시 일탈을 했답니다.

남편과 접선을 끊고...ㅋㅋㅋ(무단 일탈~ 자유부인 탄생!)

2차로 홍대까지가서... 형석오라버니,현선언니,내친구 제연~ 정철오라버니, 정환오라버니...그리고 저... 이렇게 달달한 맥주로

남은 아쉬움을 달랬어요. 여러가지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다시 한번...역시... 마굿간 가족인게 너무 행복하단 생각도 들었답니다.모두모두 감사했어요~^^

감사의 의미로...형석오라버님과...정철오라버님...우즈벡에 안가시도록 힘써 볼꼐요...

 

더 달릴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일탈의 날을 예비하기위해 아쉬움을 남기고  새벽3시가 넘어 귀가하였답니다.

다행히... 신랑님... 세상모르고 주무시구요...

아침에... 몇시에  들어왔냐 묻길래... 재빨리 쎈스있게... 몇시에 잤냐 먼저 선수치고...

대답 약 30분 후쯤인 1시30분쯤으로으로 귀가시간을  적절히  둘러댔어요. .ㅋㅋㅋ

 

암튼!  너무너무 즐거운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이었구요...

이모든게 문세느님으로 이어진 인연속에서 만들어진 행복이기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분께~

 

또~ 뵈요! 모두모두~ ^^ 감기조심하시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