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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1.08.09 22:21 조회수 2346

제 나이  열 두 살때 부터 오빠의 노래를 듣고...오빠를 좋아하고...

 

그러나 그저 좋아하는일이 전부였던 제가...

 

작년 이 맘때 용평에서 오빠의 모습을 보고... 뒤에서가  아닌 앞에서 오빠의 팬, 아니 마굿간 가족이 되길 맘먹고...

 

이곳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나름 소심하고 부끄러움도 많았던 제가  어떻게 어떻게 용기를 내어  10주년마굿간 모임을 시작으로  체육대회도 가고...

 

그랬던 제가   이번에  오빠의 큰 슬픔을 보고  저절로  마음과  몸이  움직여지더군요.

 

사실은... 오빠의 어머님이 세상과 작별하시기 전 날...

 

저는 여름 휴가여행차  용평에  있었습니다. 더불어   오빠의  공연도  볼 겸...

 

역시나  멋지고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주시기 위해... 땀을 쏟으시며   최선을  다하시는 오빠의 모습...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월요일  직장에서 점심때   잠시 마굿간에 들어왔는데...

 

어머님의 부고들  듣고...  너무나... 놀라고   마음이 무너지고...슬프고...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더군다나  바로  며칠 전  오빠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그 슬픔의  무게는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고... 오빠의  슬픔과   미련을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그지 없었죠.

 

퇴근을 하고... 부랴부랴...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그 슬픔을 더 해주는듯...바람이 몹시  불고   비가 내렸죠.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신 마굿간 가족분들과...늘  언제나 빠지지 않는  마굿간의 오래되신   가족분들...

 

오빠마음은 알 수 없지만...그래도...참 든든하고  좋으시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언니들은    팔을  걷어 부치고   분주히  음식들을  나르고... 손님들을  맞으시고... 남자분들은   나름   여기저기에서 

 

든든히  자리를  지켜주시며   그 자리를  함께  하셨죠.

 

저도  무언가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언니들이   한사코  괜찮다며... 만류하셔서...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참으로  죄송하고...그렇더라구요.,뭘 해야겠지도 모르겠고...

 

오빠 어머님 영정에  국화  한 송이씩을   놓고   묵념을  하는 것으로  조문을  마치고... 오빠 얼굴을 보는데   많이 수척해보이시고...

 

눈도 부으시고... 순간 울컥하는데...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많은  조문객들을  일일히   맞으시며   쓰러지실 듯  서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죠.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그 곳을  나오는데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팠습니다.

 

다음날... 출근때문에... 발인에  동행하고 싶었으나... 마음만   함께   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벽제쪽으로   가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도 회사도  일산인지라...

 

일하다가  중간에   잠시  외출허락을  받고... 혼자 택시를 타고  잠시  벽제 승화원에  다녀왔드랬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때도,     나올때도 오빠께는  인사 한번  제대로  드리지도   못하고 나왔지만...

 

또   무언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나더군요.

 

아무것도  제가  할 수 있는건 없지만... 그냥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 작게나마  그렇게라도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빠의 팬으로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이제 1년 정도 이 곳 마굿간의  가족이 되면서... 제가   뭐 특별히  한것도  ,한 일도  없는데...

 

궂은 일..슬픈일만큼은   더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지요.

 

제 한 사람이  무슨  영향력이  있겠습니까만....

 

마굿간  가족분들의   아름다운  오빠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면서... 저도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세상의  모든  작별과 이별은   다  슬프지만 ... 그래도... 제가 본  그곳엔 "아름다운 슬픔"이 있었습니다.

 

오빠의  말씀처럼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님께서   아드님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막내아들에 대해   마음  놓으시고   하나님께  가셔서  영원한   안식을   하실꺼라고  믿습니다.

 

늘  지켜보시면서 흐뭇한  미소도 지으시겠죠....^^

 

무엇보다...오빠... 슬픔과 안타까움을  잘 이겨내시고   힘내시기 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마굿간 가족분들도  너무 너무 애쓰시고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하시진 못하셨어도  마음은 함께 하셨던,같이 슬픔을 나눠주신   가족분들도  많으실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진정   손님이  아닌  마굿간  가족의  한 사람으로

 

슬픔도  기쁨도   함께 하는...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그런  가족이  되겠습니다. 오래토록...

 

제게도  슬픔도 기쁨도  함께 하는  또 다른  가족이  생겨서... 너무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님품으로 가신  어머님... 다시한번  깊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편히 쉬세요. . .

 

 

  • ?
    삼월이 [삼월이] 2011.08.10 00:38
    멀리서 마음만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대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가서
    도와드리고 위로해 드렸다는 글을 읽으니 제 맘에 더 위로가 되네요....
    모두 수고하셨어요....감사합니다.......그리고 오빠 힘내세요....
  • ?
    멀리 계시니 얼마나 안타까우셨겠어요? 이곳에 있는 저희는 그래도 마음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데...그래도 오빠께서 다 그 마음들을 아실껍니다.^^
  • ?
    티라미슈 [티라미슈] 2011.08.10 05:07
    지니씨가 생각하고 느낀 마음들이 우리모두의 같은 마음들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마굿간이라는 울타리속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우리들이 오빠의 큰 슬픔을 한마음으로 나눈 것 깉아 슬픔이 더 마음깊이 다가왔어요
    그리고 마굿간 가족들의 이런 마음들이 오빠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었음 좋겠어요
  • ?
    네~ 늘 소리없이 오빠곁을 지키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오빠에대한 무한애정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큰위로와 힘이 되셨을꺼에요~^^
  • ?
    순수 [순수] 2011.08.10 10:29
    슬픈 소식을 듣고..잠시나마 제가 가도 되는 자리인지..마음만 보내고 기도만하는것이 낫지않을까..오히려 더 번거롭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오빠의 얼굴을 보고 ..모인 마굿간 식구들 얼굴을 보고..단체 조문을 하며 어머님 사진을 뵙고 기도드리고..오기를 잘했다 생각했었죠. 저역시 아직 모든일에 망설여지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족의 품으로 다가갑니다. 오랜 추억을 가진 지니~ 진정 손님이 아닌 마굿간 가족의 한 사람이 된걸 환영하구..늘 함께하자
  • ?
    지니~라고 이름 불러주시니 넘 친근하고 좋네요. 언니~ 담엔 말도 놓아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리고...늘 함께해요!^^
  • ?
    지니 아우님...힘들었겠지만 잘다녀왔네요..저도 오빠의 수척해지신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이 아팠어요~~~
    지니 아우님..말대로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될거고..오빠도 빨리 힘내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 ?
    네! 힘내실껍니다! 언니부부도 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전국정모때도 뵈어요~^^
  • ?
    사진이 바뀌었군요...내 생각엔 전에 사진이 더 상큼함...
  • ?
    그래요? 넘...상큼하면 안될것같아서... ^^
  • ?
    허브향기 [허브향기] 2011.08.10 11:43
    우리 회원님 정말위대하심니다 문세오빠께서 회원님 생각하면 든든 하시겠어요 모두 고운마음 따뜻한마음 저또한 회원님을 알게되어 영광이고 너무 행복합니다 서로서로 아껴주고 사랑하고 우리는 남이아니라 가족이예요 그마음 끝까지 함께해요
  • ?
    네~ 가족이라는 말... 오빠께서 10년전 팬까페가 만들어졌을때...정말 지키고 싶었던 한가지...단순한 팬까페가 아닌...마굿간이라는 울타리로 크지않더라도 서로 친목으로 애정으로 똘똘 뭉친 가족이 되길 바라셨는데...딱 그렇게 된것같아요. 저도 그 가족의 일원이라 기쁩니다~^^
  • ?
    이브 [이브] 2011.08.10 20:38
    슬픔과 아픔을 같이 나누는 울 마굿간 가족이 있기에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 ?
    네~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아름답고 그랬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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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씨;;
    다녀오셨구나..
    나도 함께 자리하며 위로해드리고싶었지만 마음으로 그리고 기도로 위로해드렸지..
    진짜루 힘들때 위로가 되는 가족이란 의미...
  • ?
    네... 용기내어 마굿간 가족이 된게 너무나 잘 한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지나온 시간들은 아깝고...하지만 아직 함께 할 시간이 많으니...선미언니 우리 늘 함께 해요!!!
  • ?
    monica [monica] 2011.08.10 23:35
    우리 새내기가족 참 예쁘네...
  • ?
    감사합니다. 헌내기 될때까지 예쁜짓 많이 하겠습니다~^^
  • ?
    밤하늘 [밤하늘] 2011.08.11 01:31
    저도 그저 오빠의 노래를 좋아하는 오랜 팬으로 있다가 이번 벤쿠버 공연을 보고 반해서
    이곳 마굿간 가족이 되었답니다.멀리 있는 탓에 함께 하지 못하고 이 곳에만 들리는데..
    그저 지켜보고 있는것이 참 마음 아프네여..지니님도 다녀오시긴 했지만 오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해 마음 아프셨겠어여..하지만 오빠는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주시겠죠...
    언제까지나 우리 오빠의 힘이 되어주자구여...
  • ?
    네~멀리계셔도 다 마음 아실껍니다. 저는 그냥 무슨 말보다는 함께 해드리는게 더 중요할것같아서요. 그리 큰 힘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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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떵향기 [떵향기] 2011.08.11 13:27
    그마음 알지요~~지니씨도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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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애언니의 따뜻한 미소가 생각나네요. 언니 너무너무 고생많으셨구요. 담에 반갑게 뵙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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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범 [김상범] 2011.08.11 17:23
    전 7일부터 용평을 가게되서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드랬습니다. 공연은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휴가라 비보도 늦게 접해서 장례식장도 못가뵜습니다. 장례식장이 집근처였는데 말이죠..
    많이 힘들어하시지 않으시길 바랄뿐입니다.
  • ?
    아.. . 그러셨군요...많이 안타까우셨겠어요 여러가지로. ..
    저는 이번 공연이 무척 아프게 기억될것같아요
  • profile
    김동숙 [김동숙] 2011.08.11 21:22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 profile
    김동숙 [김동숙] 2011.08.12 19:10
    그럽시다.. 지니씨~~^^
  • ?
    네~^^저두 그렇게 생각해요 동숙언니 정모때 좋은 추억 만들어봐요 우리~~~
  • ?
    몸이 함께하지못해 죄송스러웠습니다..
    많이 슬픈날에 좋은 곳에 가셨기를 기도 하며 지냈드랬습니다.
    마굿간 모든 식구를 응원하고 오라버니를 응원 합니다.
    마음만 함께한 식구들이 많을 걸 압니다..
    오라버니의 공연을 기다리기도 죄송하네요..ㅠㅠ
  • ?
    가족이기에 다 표현하지 못해도 그 마음 다 아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오빠는 오빠자리에서 좋은 목소리로 좋은 노래 공연하시는게... 하늘에 계신 어머님도 기뻐하실 일이니...우리는 또 그 공연을 열심히 감상하는게 또 기뻐하실 일이니... 그렇게 해야죠. 그런 생각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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