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은주]동병상련.

by 멋진은주 멋진은주 posted Aug 10, 2011 2011.08.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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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오랜만에 글을 올리면서 이렇게 마음 아프게 쓰게될줄은 몰랐네요.

 

먼저 [문세]오라버니 어머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마굿간에 소식을 오리지 못했습니다.

 

저의 시어머님께서도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연세가 84세셨고 신장과 심장이 안좋긴 하셨어도 가벼운 운동도 식사도 잘하셔서

 

얼마전에 틀니도 새로하실 정도라 돌아가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도 못했는데

 

뜻밖에도 급성 갑상선암으로 4개월 투병하시다  하늘나라로 가버리셨어요.

 

참 허망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어려서- 이번일을 격고나니 인생에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걸 알았습니다.

 

가족이 돌아가시는 일을 격는일이 처음이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했지요.

 

신랑은 8남매의 막내입니다. 어머님께서 40에 본 막내아들(위에 형님 계시고)이지요.

 

신랑은 어머님께 각별했습니다. 장례식에서도 신랑의 모습들은 이런말이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뿌듯할정도로 듬직했습니다.

 

순식간에 장례일정이 끝나고-정말 순식간에 이게 정말 끝인가 할 정도로 순식간이더라구요.

 

집에 돌아와 앉으니 참 허망한 마음과 신랑이 불쌍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느덧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잘 견뎌내는 신랑도 고맙고 주변 가족들도 무고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저도 잘 지냅니다. 그러다 문득 문득 가슴이 '싸~'해집니다.

 

지난달 앞이가 깨져 치과에 갔습니다. 친정가족들이 모두 다니고 시어머님도 다니셨던 치과지요.

 

병원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까지 가족들의 안부를 두루 물으시면서

 

새로 맞춘 시어머니 틀니는 편하시냐고 물으시는데 울컥했습니다.

 

얼마전 백화점에서 아들과 쇼핑을 하다가 어머님과 한달에 한번 8년을 다닌 횟집 사장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시면서 한동안 통안보이셨다고 하시는데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하다

 

아들과 제가 얼굴을 마주쳤는데 아들의 표정을 보니 제 표정을 알겠더라구요. 맘이 아팠습니다.

 

저의 가족은 아직 회를 먹지 못했습니다.

 

어머님은 회를 너무 좋아하셨고 돌아가시기 얼마전까지도 드시고 싶어하셨는데 목이 부워서 음식을 못삼키셨거든요.

 

앞으로 [문세]오라버니도 겪으시겠고 가까운 가족들을 잃은 분들은 다 경험하신 일들일껍니다.

 

[문세]오라버니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