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소식

by 푸른등불 푸른등불 posted Jul 18, 2018 2018.07.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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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입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하길 바랍니다.


두 달 전

눈부시게 푸른 5

딸을 시집보내던 날,

딸의 손을 붙잡고 입장하면서

아무 생각도 안하려고 애썼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사위에게 딸의 손을 건네주려는 순간,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딸과 나만이 아는 수많은 말이 오갔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한 장면입니다.

 

나는 그 날,

기도순서를 맡아

깊고 잔잔한 톤으로 기도를 올렸고

딸아이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었겠지요.

 

그런데 그 아련한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딸아이가 잉태했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결혼하자마자 곧 바로 임신이 되었으니

이런 걸 두고 허니 문 베이비라고 하나요.

 

갓 태어난 딸아이를 품에 안던 89년 가을의 기억이 떠오르고

태어날 손주를 품에 안을 내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옵니다.

감격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졸지에 아빠에서 할아버지로 월반하는 것 같아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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