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탕의 낙탈리

by 푸른등불 푸른등불 posted Feb 07, 2018 2018.02.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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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굿간에 들어 와보니 제주 눈이 대단했군요.

국내공연의 역대급 피날레였네요.


나는 네팔을 다녀왔습니다.

카트만두에서 랑탕, 랑탕에서 트리슐리

트리슐리에서 다시 자낙푸르로

다소 광폭 행보를 했습니다.

주로 2015년 지진복구현장을 중심으로

돌아보았고 그 후속작업의 진행사항을 살폈습니다.

지진당시 양철로 지어 준 임시가옥들을

이제 영구적인 벽돌집으로 세우는 일들이

막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손잡아 줄 일은 산재했습니다.

 

가는 길에 풀 마야도 만나고 왔습니다.

3차 수술의 준비를 위해 체크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팔 부피도 많이 줄었고 제법 컸습니다.

오랜만이어서인지 많이 쑥스러워했습니다.

훨씬 까매지고 홀쭉해진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카트만두는 다 알 것이고

다른 지역은 다소 생소할 것입니다.

그래도 랑탕은 익숙한 지역일 것입니다.

이문세가 랑탕 해발 1800미터 산 속 마을에

희망학교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에 들리고 싶었으나

산악도로 공사 등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그 곳을 해가 진 다음에 지나는 바람에

아쉽게 들리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랑탕 북서쪽으로 더 들어가 티벳과 인접한

해발 2,500미터 따또빠니란 마을에 세운

따또빠니 학교를 방문하고 봉사했습니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팀원들 모두 배낭을 메고

밤중에 45도 급경사 산길을 두 시간을 올랐습니다.

한번 손잡아주고 눈 마주치기 위해

9시간 비행기, 10시간 버스, 산행 2시간이 걸렸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임을 실감합니다.

 

히말라야 자락에 간만큼

산을 더 올라 낙탈리 고지를 올랐습니다.

낙탈리는 해발 3,200미터로

랑탕 산의 뒷모습이 보이는 등

사면이 웅장한 설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사실 이문세처럼 등산 매니아가 아닌 나로선

3,200미터도 겨우 올랐습니다.

별 준비 없이 올라 숨이 많이 찼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만 올라도 히말라야는

그 신비로움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히말라야의 맑은 공기에

폐가 청소되고 정수리가 뚫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봉사하러 갔다가 보너스처럼 만난

히말라야의 한 자락, 랑탕의 낙탈리!

마굿간 가족의 트레킹 코스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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