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딸을 위한건데, 왜 안되죠?

by NewBoom NewBoom posted Nov 28, 2016 2016.11.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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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굿간 식구들은 아실겁니다.

제가 마굿간 대표 딸바보라는것.

자칭인가?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건 뭐든 하지요.

능력밖의 일들은 당연히 못하지만요.

물론, 딸도 아빠가 그렇다는걸 알기에 제가 보는 미지는 아빠바보입니다.

 

아무튼...

3살때부터 매년 미지의 생일날엔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4박 5일.

미지에게 생일은 아빠와 여행하는 날이지요.

제주, 삼척, 충남보령, 서해안 캠핑, 멀리 사이판까지...

 

한 달에 두 번 만나는데, 그 날만큼은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 함께 못 있어주니, 그 날들만큼은 최대한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했지요.

한 때에는 롯데월드 연간회원권을, 한 때에는 에버랜드 연간회원권을...

 

미지가 커가니 이젠 아빠와 둘이 노는것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네요.

미지를 데리러 갔다가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같이 노는 아이들을 모두 데려가서 분식집에서 떡볶이, 오뎅, 순대... 먹고싶은만큼 먹게 해줬고요, 롯데리*에 가서 세트메뉴 쫙~ 돌리기도 했고요.

올 초여름에는 친한 친구들 3명과 미지를 데리고 캐리비안베이에 가서 함께 놀았죠.

저는 그냥 테닝을 하려고했는데, 미지 친구들이 제게 같이 놀자고 얼마나 보채는지... 쉬지도 못했네요. ㅠ.ㅠ

 

뭐, 잘난척은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믿고... ㅋㅋㅋ

 

미지가 친구들과 더 돈독한 사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가끔 학교에 이것저것 보내기도 했습니다.

비싼건 아니예요. 그저 친구들과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

아이들이 요긴하게 쓸만한 연필.노트 세트를 보내기도 했고요,

바나나를 사가기도 했고요,

두어달전에는 초콜릿과 젤리를 보내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했지요.

그중에 매년 겨울이면 보냈던게 제주 감귤 한 박스.

친구들과 다같이 나눠먹으라고...

 

그런데......

며칠전 미지에게 전화가 왔네요.

'아빠~ 학교에 절대 귤 보내지마~'

 

이런 지*같은 김영란법 같으니...

내 딸을 위해서 하겠다는데, 왜 못하게 하는거죠?

제가 미지 담임선생님에게 잘 보일 일이 있나요?

그냥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보내는건데...

그저 미지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왜 안되죠? 왜 못하죠?

 

정말... 제 딸을 위한건데... 그걸 왜 못하게 하는지... 진짜 속상합니다.

딸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이 정돈데... 이 정도를 못하게하니...

더 큰 걸 못해줘서 미안한데... 왜 이 작은걸 못하게하죠?

더 큰 걸 해줄 수 있는 아빠라면... 이렇게 속상하지도 않을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