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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작은 시집 하나를 출간하게 된 박견우 작가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비록 보잘것없는 시집이지만 뜻하지 않게 제가 존경하는

이문세님과 이영훈 작곡가님을 동시에 노래한 최초의 시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곳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굿간 가족 여러분들에게 작으나마 시집을 선물하려 합니다.

 

아래 언급된 분들 중 희망하시는 분은 연락처와 주소를 maybright@yonsei.ac.kr

남겨주시면 시집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언급되지 않으셨더라도

시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연락처/주소를 보내주시면 가능한 범위내에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굿간관리자 전범수님

운영자 강형석님

이새붐님 등 운영진

작가의 선택 : 이병훈님, 최현정님(광양댁), 엄유숙님, 임미애님, 나경숙님, 김혜정님, 신은숙님

 


< 슬프지 않는 밤 >

 

때론 삶이 고단해서가 아니라

마냥 슬프고파 술을 찾는다

어딘지 모를 슬픔의

발원지를 향해

흔한 지도 하나없이 고독을 시작한다

 

이웃 탁자 객들도 떠나고

술잔은 비어가는데

옛 그리움은 낯설기만 하고

창밖엔 비도 오지 않는다

 

술을 조금 마셔서일까

마음이 메말라서일까

슬픈 에너지가 고갈되어서일까

 

먼 훗날 나의 빛바랜 사진을 보고

가슴 아픈 이별 노래를 듣고도

슬프지 않은 날들이 찾아올까

 

어느덧 새벽 동은 터오는데

나의 취하지 않는 이 밤은

더욱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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