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딸 미지의 생일입니다.

by NewBoom NewBoom posted Mar 28, 2013 2013.03.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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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우리 딸'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언제부턴가 미지가 '내 딸'이라고 얘기해 달라네요.

말씀드렸듯이 지난 주말 미지와 강원도 삼척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지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랍니다.

다른 집 아빠들은 혼내고, 화내는 사람인데, 아빠는 항상 놀아주고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저야 뭐... 어깨가 으쓱~으쓱~ ^^

 

금요일 낮에 출발을 했습니다.

첫 여행장소는 대금굴과 환선굴.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대금굴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4시가 조금 넘어 도착을 했습니다.

두 군데를 모두 들르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늦어서 둘 다 볼 수 없다네요.

어쩔 수 없이 환선굴은 포기하고 대금굴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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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내에서는 사진촬영을 못하게 하더라고요.

물론, 몇 장 찍기는 했는데, 화질이 별로 좋지가 않아 올릴만한 사진은 없고요,

몇 군데 굴은 가봤는데, 대금굴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그렇게 물이 많은 굴은 처음입니다.

굴 내에 폭포가 떨어지고... 깊이가 7m가량 되는 곳도 있더군요.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미지와의 여행 첫 날은 마쳤지요.

이튿날,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첫 행선지는 '삼척해양레일바이크'.

가는 길에 전깃줄에 앉은 수많은 까마귀떼가 차를 멈추게 하네요.

깨끗한 동네는 맞나봅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장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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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바이크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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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을 보며 장난도 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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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는 레일바이크였는데, 이곳 경치는 정말 좋더라고요.

미지도 다른 곳에서 한번 타봤다는데, 거기보다 훨씬 멋지다네요.

레일을 따라 솔숲에 바다에 터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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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바이크에서 내린 후 바닷가에 가서 잠깐 놀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파도에 미지에게 생일선물로 사준 운동화가 바닷물에 완전히 젖어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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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신발을 빨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죠.

메뉴는 '대게'.

바로 밑동네가 영덕이잖아요.

온김에 먹었죠.

미지 생일이니까 특별한 음식을 먹이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미지에게는 맛이 없다네요. 결국 제가 거의 다 먹었죠.

 

다음 행선지는 '덕풍계곡'

정말 깨끗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여름에 꼭 다시 찾고 싶더라고요.

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바로 위 태백은 항상 물이 모자라 힘들어하는 지역인데 반해, 삼척은 물이 정말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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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계곡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이런 곳도 있더군요.

1박 2일에서 촬영을 했던 곳인가봐요.

넓은 광장에 양 옆에 방갈로처럼 숙소들이 있고, 중간에 무대도 있고...

'마굿간 소풍을 2박 3일 정도로 해서 이 곳으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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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삼척 민물고기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사실 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생각보단 규모도 작고 볼거리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뭐 이래?'하는 실망보다는 '좀 더 잘 되어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크더라고요.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탁본도 뜨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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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다들 아셨나요?

철갑상어가 민물고기란걸?

철갑상어가 어느 하나 뺄것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민물고기인건 여기와서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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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미지와 야외에서 바베큐에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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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면서 미지와 많은 얘기를 나눴죠.

대화중에 아빠에 대해 물었습니다.

고맙게도 미지는 아빠를 정말 좋은, 최고의 아빠로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미지가 볼 때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물음에

'아빠는 배려심이 많고, 착하고, 남을 생각해줄줄 알고, 힘든 일이 있어도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지가 이렇게까지 생각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잘난척하려고 쓴게 아니라, 미지에게 내가 그렇게 비춰질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니 너무 고맙고 행복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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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 행선지로 동굴 탐험관과 동굴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이 곳도 그다지 흥미로운 곳은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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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래의 I-MAX 영화관은 좋았습니다.

내용이야 그냥 동굴 이야기인데요, 좌석에 앉으면 의자를 눕힐 수 있고, 천정이 돔 형태로 전체가 화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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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미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미역국에 아침밥을 먹고 있다네요.

남들 눈치가 보이긴했지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지요.

그리고 한마디 해줬죠.

'내 딸 이미지~ 생일 축하해~ 그리고, 10살이 되는 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