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by 티라미슈 티라미슈 posted May 27, 2011 2011.05.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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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 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by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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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다가

가만히 곰곰 되짚어 보았어요.

여지껏 살면서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 과연 몇 번이나 될까하구요...

 

마굿간 식구들은

 살면서...몇 번이나

'이게 아닌데'를  되뇌여보았나요:>?

 

전,,

부끄러운 일이지만..

요즘들어

이 말을 가장 많이 생각하며

살고 있는거 같아요.

 

여지껏은

나름

열심히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달려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어떤 조치와 결단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기도 합니다.

 

허나..

제가 올 해로 18년동안

한 가지 일에 매달려

이런저런 노력을 하며 살아왔기에

선뜻 무슨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근데

왠지 허무함이 느껴지고

제 남은 삶이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제가 예전에

지금 제 나이를 생각하면

자신의 직업과 위치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갖고

안정감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기에 요즘은

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20, 30대도 아닌

지금 이 나이에

앞으로의 삶에 대해

방황 아닌 혼란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불안하고 당황스럽습니다.

 

마굿간 식구들은

어떤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삶이 불안하고

무언가

변화를 갖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네요...

 

산다는 것에는

사는 방법엔

방정식을 풀어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처럼 

딱히

어떤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요즘처럼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은

제 생에 있어

처음입니다.

 

누군가

너 이렇게 살아라

하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ps. 근데 왠지 죄송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운동회로

들썩거리는 마굿간 홈피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무겁고 재미없는 글을 올려서요..^^*~

 

그러나 ,,

그냥...저의 이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요즘 저의 걱정거리가

바로 이거라서요~~

그냥 40대의 넋두리(?)라...

생각해 주세용~^^

 

글구 제가 제  속내를

보이며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것을

보면

마굿간이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