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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9.03.05 06:51 조회수 909

나들이 참 한참만인듯 하네요.

이제 중3으로 올라가는... 아빠.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얼마전에 차를 뽑았어요. 일 때문에.

새 차가 나온 기념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지요.

항상 퇴짜를 맞다가 이번엔 기꺼이 "ok'를 하네요.

목적지는 정확히 정하지는 않고, 무작정 강원도.

일단, 출발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다보니 미지도 저도 식전. 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 그릇씩 먹고, 다시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미지가 묻습니다.

공개적으로 얘기할만한 내용은 아니고, 미지에게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얘기.

이제 뭐 다 컸으니 말을 해도 되겠지?란 생각에 궁금해하는 내용을 가감없이 전부 얘기를 해줬습니다.

거의 한 시간 이상을...

제 얘기가 끝난 후 미지의 한 마디.

'아빠한테 지금 필요한건 정말 좋은 여자친구인 것 같아.'

그래야 아빠 술도 줄이고, 생활도 더 나아질거라는...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죠.

요즘들어 정말 하고싶은 건, 정말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 미지에게 '아빠 여자친구다~'라고 소개시켜주고 싶은거라고 했죠.

문득 행선지가 떠올랐습니다.

동산해수욕장.

미지엄마와 처음 가봤던 동해바다.

그 때의 일들을 하나 둘 꺼내어 얘기를 해줬습니다.

재밌어하네요. ㅎ

바닷가에서 인증샷도 찍고, 모래사장에 낙서도 하며 데이트를 즐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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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뭘 먹을까? 하다가 양양시장에 있는 '감자옹심이'를 찾았네요.

미지는 처음 먹어본다며 맛이 특이하다고...

제가 덧붙여 얘길해줬죠.

여태 먹어본 옹심이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이어서 동명항으로 향했습니다.

미지가 회를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회를 포장해서 양양에 있는 팬션에 갔습니다.

팬션에 도착하니 별로 한것도 없는데 밤 8시가 되었네요.

1차로 회를 먹고, 2차로 목살 바베큐를 해먹었죠.

그리고, 잠이 들었죠.

이튿날 낮에 약속이 있어서 일찌감치 일어나 상경을 했습니다.

아는 길로 오질않고,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대로 오다보니 인제쪽으로 뚫린 고속도로로 안내해주네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살곳싶은 곳이 세 군데가 있거든요.

제주, 봉평, 인제.

세 곳은 그냥 가면 편해요. 그래서 '언젠가는...'하고 있죠. ㅎ

제가 좋아하는 곳에 고속도로가 생기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내린천휴게소에 들러 늦은 아침을 먹었어요.

새로 생긴 휴게소라 그런지 규모도 엄청 컸고, 먹거리도 많더라고요.

시설도 잘 되어있고...

눈에 띄는 건 화장실 어느 칸이 사용중인지, 또 양변기인지 좌변기인지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밤 미지가 노래방 가고싶다고 했었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가라고 용돈 좀 챙겨주고 집으로 들여보냈습니다.


미지가 어렸을적엔 그랬어요.

같이 많이 놀아주고, 많은걸 보여주고 그게 가장 좋다고.

이제 부쩍 커버린 지금은...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서, 미지의 생각과 생활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또 아빠의 생각, 아빠가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며 아빠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를 해줍니다.

미지의 얘기를 들으며 이해하려 애쓰고,

제 얘기를 해주며 득이 되는 내용은 받아들이고, 실이 되는 내용은 간접 경험으로 실수하지 말라는 뜻에서...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 매년 미지 생일은 여행가는 날.

미지가 세 살 때부터 시작된 내 자신과의 약속.

물론 상황이 여의치않아 한 번은 그냥 넘겼었지만.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면서 얘길 했었죠. 

'여기 네 친구들과 같이 오면 애들 정말 신나해 하겠다~'했더니, 미지가 얘기하길 '진짜 친구들이 다같이 바닷가 가고싶어 하는데, 부모님들이 애들끼리 가면 안된다고 다들 못가게 하셔.'하네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죠.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이번 생일은 미지랑 친한 친구들 모아서 아빠랑 같이 바닷가 가자. 아빠가 동행한다면 허락해주지 않을까?' 너무 좋아하네요.

헌데,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친구들 부모님께서 쉽게 허락해주지 않나봅니다.

이번 여행은...

만약 미지랑 둘이 가게되면 2박 3일 남해쪽으로 가보려고요.

여태 수없이 여행을 다니면서 미지와 함께 남해는 한 번도 안가본듯 해서요.

혹시 친구들과 함께 가게되면 1박 2일로 서해안 바닷가로 가려합니다.

음력으로 따져보니 물때가 좋을 때네요. 상황이 허락한다면 같이 갯벌에서 조개도 캐고, 고기도 잡고 해보려고요. ㅎ


건강한 정신으로 잘 자라주는 내 밝은 딸 미지.

항상 고맙고 감사하네요.

그렇게 바르게 계속 커주길...

상황이되면 미지와 생일여행후기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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