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로 손톱 물들이다~~~

by 귀여운도깨비 귀여운도깨비 posted Aug 12, 2011 2011.08.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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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아파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뜻밖에 봉숭아  꽃을 발견하였다...

이것이 얼마만에 보는  봉숭아 인가~~~

반가운 마음에  손톱에  물들일 만큼의 꽃잎과 나뭇잎사귀를 따가지고 와서  남편에게 이것 좀 보라고....

하는 순간 ....남편이 하는말....

"경비 아저씨가  뭐라 안하시냐"  "여러사람이 보고 즐거워 해야 하는데  왜 따가지고 다니냐"  하면서

궁시렁.궁시렁....머리가 순간 멍헀다...

이번엔 따왔으니까 들이고 앞으로는  하지 말랜다~~~ 그말이 틀린말이 아닌데도 난 괜시리 서운헀다~~

"아니 내가 뭐 나무 뿌리까지 뽑아온것도 아닌데~~~내손톱 좀 호강하고 싶어서  라고 반박을 했다...

어찌 되었건 돌을 주어다  백반을 넣어  봉숭아 잎을  찧는데~~~

손톱 몇개 할거냐 ....물어보길래 열개 할거라니...세개 이상은 하지 말랜다...

이상하다나..글고 아줌마가 열개가 뭐냐 한다...

아줌마는 여자 아냐 ?

난 성질이나서  봉숭아를 올려 놓고  실로 어설프게  묶었는데~~~한손으로 하려니 영....

옆에 있던 남편이 슬쩍 보더니..묶어 준단다.... 어쩔수 없이 내손을 맡기고....

근데 좀 치사헀다....남편이 하나만 더 있어도...ㅎㅎㅎ

 

오늘 아침 

밤새 묶어 놓았던  비닐을 푸는데..마음이 설레였다..

어릴쩍엔 해마다 들였었는데......

지금은  도시에서 봉숭아  보기가 힘든것 같네.....하고  있는데...

중딩 짜리 아들이 다가와 하는말  (엄마 손 더럽단다... 멀쩡한 손톱을  왜 그렇게  해났냐..한다)

아휴......저 놈을 기냥......

너 (나중에 니 마누라 한테  그러면 쫓겨난다) 헀더니.....

마누라 한테는 안그런단다....

나쁜아들......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