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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0 16:22

숙취...

2011.08.10 16:22 조회수 1951

 

울산에서 출발해서,

 

대구쯤 지나자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비가 내리고,

 

그 비는 괴산까지 쫓아와

 

이미 떠나 벽제로 가 있는 마음, 그 뒤를 쫓는 몸을 더디게 하고,

 

 

퍼붓는 비를 뚫고 달려가는 길

 

문득 떠오르던게,

 

사춘기 시절 할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급히 아부지와 택시로 고향으로 달리는 길,

 

비오는 길을 달리던 택시 안,

 

정적이 흐르는 와중에 기사가 라디오를 켜고

 

문세형님의 '사랑이 지나가면' 이 흘러 나올때

 

평소 볼 수 없었던 아부지의 눈물 훔치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울어버렸던 생각이 나더군요.

 

 

쉴새 없는 빗소리와 피로로 직원들은 졸고 있고,

 

영훈형님 가실 때 오열하시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알 수 없는 슬픔에 혼자 코 끝이 찡해오고......

 

 

서울에 도착해 맨정신에는 웃기지도 않는 유치한 얘기들을 떠들어 대며 술을 퍼먹고,

 

회사에 나와 숙취에 좋다는 배즙을 먹고 올라와 책상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그 여운이 또 마음을 비틀어 대네요.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이별...

 

 

 

 

 

아~~

 

 

속쓰리다...

 

 

 

 

 

 

 

 

  • ?
    노래를 들으며 글을 읽으니 마음이 더욱더 아프네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또 다른 이별을 겪게 되겠지요...
    그 이별에 익숙해 지기 보다는 더욱더 아픔일것 같네요..
  • ?
    써니 [써니] 2011.08.10 17:49
    니 맘이 어디 있었는지... 다 안다... 문느님도 아실꺼야... 아니 아셔...
  • ?
    티라미슈 [티라미슈] 2011.08.11 09:53
    아무리 겪어도 익숙하지 않는 이별맞네요...군살도 베기지 않는 이별 ....
    멀리서지만 마음을 함께 한 것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대연씨뿐아니라
    마굿간 식구들의 마음들은 오빠계신 곳에 함께 있었을거에요
  • ?
    떵향기 [떵향기] 2011.08.11 13:26
    음악이 참 슬프게 느껴진다~~~
    나두 그 어느날의 기억들이 참,,,짠하게 ㅎ ㅐ^^
  • profile
    김동숙 [김동숙] 2011.08.11 21:25
    왜 이다지도 슬프게 하시는지..ㅠㅠ 그 마음이 절절이 느껴집니다..
  • profile
    내오랜... [내오랜...] 2011.08.12 14:19
    속쓰림엔 겔포스...
  • ?
    삼월이 [삼월이] 2011.08.13 07:44
    왜 울리시는 지...........ㅠ_ㅠ'
  • ?
    그 마음 충분히 알것같네요...저도3년전에 친정아버지,외할머니 3개월 상간으로 여의면서 한동안 마음을 못잡고 힘들었었죠..그어느이별보다 힘든것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 아니겠어요...보구싶어도 다신 볼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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