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by 대발 대발 posted Aug 10, 2011 2011.08.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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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출발해서,

 

대구쯤 지나자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비가 내리고,

 

그 비는 괴산까지 쫓아와

 

이미 떠나 벽제로 가 있는 마음, 그 뒤를 쫓는 몸을 더디게 하고,

 

 

퍼붓는 비를 뚫고 달려가는 길

 

문득 떠오르던게,

 

사춘기 시절 할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급히 아부지와 택시로 고향으로 달리는 길,

 

비오는 길을 달리던 택시 안,

 

정적이 흐르는 와중에 기사가 라디오를 켜고

 

문세형님의 '사랑이 지나가면' 이 흘러 나올때

 

평소 볼 수 없었던 아부지의 눈물 훔치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울어버렸던 생각이 나더군요.

 

 

쉴새 없는 빗소리와 피로로 직원들은 졸고 있고,

 

영훈형님 가실 때 오열하시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알 수 없는 슬픔에 혼자 코 끝이 찡해오고......

 

 

서울에 도착해 맨정신에는 웃기지도 않는 유치한 얘기들을 떠들어 대며 술을 퍼먹고,

 

회사에 나와 숙취에 좋다는 배즙을 먹고 올라와 책상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그 여운이 또 마음을 비틀어 대네요.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이별...

 

 

 

 

 

아~~

 

 

속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