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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
3,000일이라...
미지의 느낌은 어떤지 모르겠네.
아빠의 느낌은?
고맙고, 또 고맙고, 또 고맙고...
미지는 기억 못 하겠지?
1살 때쯤이었을 거야.
아빠가 하지 말라는 일을 미지가 했지.
아빠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어.
'잘못했을 때에는 혼을 내야한다. 말로 안 되면 때로는 매도 들어야 한다.'
아빠는 미지가 가지고 놀던 피리를 매로 들었어.
그리고 종아리를 몇 대 때리는데...
차라리 우는 게 낫지, 울지도 않고 그냥 서 있는 거야.
'아프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그만 때렸는데, 그 때부터 울기 시작하는 거야.
헌데, 미지를 처음 때려서일까? 그만 아빠도 울음을 터뜨렸지.
한참을 울던 미지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 울던 미지를 안고 있던 아빠는 우연히 미지의 종아리를 보았어.
어느새 시퍼렇게 피멍이든거야.
그걸 본 아빠는 얼마나 울었던지...
약을 발라주는 내내 정말 한참을 울었었어.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약속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을 때까지 내 딸은 때리지 않으리!
그 이후로 아빠는 미지와 의견차이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든 설득하려 애쓰고, 고민했지.
너무 착한 미지는 아빠의 대화를 항상 이해해주었고, 받아들여줬어.
부모에 의해 다른 친구와 약간 다른 생활은 하고 있는 우리 딸.
항상 미안하고, 항상 안쓰럽고...
하지만, 잘 이해하고 잘 적응해주는 내 딸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아빠의 사랑이 항상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미지가 원하는 만큼 채워주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미지야. 아빠 더 잘 할 테니까, 지금 짓고 있는 그 웃음. 절대 바뀌어서는 안 돼. 알겠지?
3,000일 기념으로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을 많이 했어.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지.
아빠가 미지에 대한 사랑을 아무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게 있다는 것을...
바로 '마굿간'이라는 모임에는 항상 미지에 대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써왔어.
어떻게 보면 아빠와 미지의 일기장 같은 거지.
지금 이 책을 받은 미지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지가 언젠가 큰 언니가 된 후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아빠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거야.
미지야. 항상 고마워. 감사하고 사랑해.
2012년 6월 13일.
아빠가...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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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랑하는 나의 딸 미지의 탄생 3,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아직 미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냥 오늘 아빠랑 영화보자고만 했습니다.
앞에 올린 글처럼 여태까지 제가 마굿간에다 올렸던 미지에 대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미지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하겠지만, 나중에는 정말 큰 재산이 되지않을까해서요.
제목은 '마굿간속 미지 이야기'입니다. 괜찮나요? ^^
책 표지는 글 썼을때 같이 올렸던 사진들로 장식했고요, 2권을 만들어 하나는 내가, 하나는 미지가...
몇년동안 생각날때마다 한두달에 한번씩 올린 글들인데, 페이지를 보니까 64페이지나 되네요.
오늘은...
2시 40분 광주광명 초등학교에서 미지를 만나
3시 50분 오리역 CGV에서 '마다가스카 3'를 관람하고,
6시 율동공원에서 놀다가
8시 근처 오리구이집에서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을겁니다.
그 전에 케잌을 준비해야지요. 초 3,000개는 불 붙이는데 너무 힘이 들테니 3개만. ^^
좋아하겠죠? 그쵸???
새붐씨~~
지금처럼 늘 행복하고, 건강하고.....
많이 많이 축하합니다.~~^^
이쁜 미지는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으니....
아주 훌륭하고, 바르게 잘 클거예요.
세상에 모든 아이들이 이런 사랑을 듬뿍 받고 살 수만 있다면....
맘이 쨘하고...... 그러네요....
아이들이 행복하고, 크게 웃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잘 해야되겠지요.
오늘 미지랑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미지엄마가 살짝 질투는 안하는지...ㅋㅋㅋ
농담입니다~ 미지엄마도 새붐씨에게 고마움과 든든함...
울 남편 최고라고 하지 않을까요...???
미지야 ~~~~
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