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파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뜻밖에 봉숭아 꽃을 발견하였다...
이것이 얼마만에 보는 봉숭아 인가~~~
반가운 마음에 손톱에 물들일 만큼의 꽃잎과 나뭇잎사귀를 따가지고 와서 남편에게 이것 좀 보라고....
하는 순간 ....남편이 하는말....
"경비 아저씨가 뭐라 안하시냐" "여러사람이 보고 즐거워 해야 하는데 왜 따가지고 다니냐" 하면서
궁시렁.궁시렁....머리가 순간 멍헀다...
이번엔 따왔으니까 들이고 앞으로는 하지 말랜다~~~ 그말이 틀린말이 아닌데도 난 괜시리 서운헀다~~
"아니 내가 뭐 나무 뿌리까지 뽑아온것도 아닌데~~~내손톱 좀 호강하고 싶어서 라고 반박을 했다...
어찌 되었건 돌을 주어다 백반을 넣어 봉숭아 잎을 찧는데~~~
손톱 몇개 할거냐 ....물어보길래 열개 할거라니...세개 이상은 하지 말랜다...
이상하다나..글고 아줌마가 열개가 뭐냐 한다...
아줌마는 여자 아냐 ?
난 성질이나서 봉숭아를 올려 놓고 실로 어설프게 묶었는데~~~한손으로 하려니 영....
옆에 있던 남편이 슬쩍 보더니..묶어 준단다.... 어쩔수 없이 내손을 맡기고....
근데 좀 치사헀다....남편이 하나만 더 있어도...ㅎㅎㅎ
오늘 아침
밤새 묶어 놓았던 비닐을 푸는데..마음이 설레였다..
어릴쩍엔 해마다 들였었는데......
지금은 도시에서 봉숭아 보기가 힘든것 같네.....하고 있는데...
중딩 짜리 아들이 다가와 하는말 (엄마 손 더럽단다... 멀쩡한 손톱을 왜 그렇게 해났냐..한다)
아휴......저 놈을 기냥......
너 (나중에 니 마누라 한테 그러면 쫓겨난다) 헀더니.....
마누라 한테는 안그런단다....
나쁜아들......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