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노래방을 갔더랍니다.
정말..오랜만에... (믿지 않으시겠지만...^^)
노래방에 가게 되면 말입니다.
참.. 민폐 인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문세오라버님 노래를 예약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고 말죠.
분명 공연장에서
문세느님 노래를 따라 부를땐...
문세오라버님이랑 똑같이 폭풍 가창력인데...
왜. ?
노래방에서 부르면
그 맛이 안 살고....
노래가 첨 부터 끝까지..나레이션 처럼 들리는 건지...ㅋㅋㅋ
진짜..오빠 노래는 저음이 너무 힘들어요 ㅜㅜ
고..고음은... 더 더 벅차구요 ^^
늘...부르는 선곡라인이 있는데...
어젠... 해바라기를 불렀어요.
나는 알고 있어요 그 추억도 잊지 않고 있죠 해바라기 가득한 그림을 보다가 ~~♩♪♩♩♬♪~~~~~~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공연장에서 들은 그 노래가 맞냐고...??
절대 어디가서 문세님 노래는 하지 말라고
좋은 노래 니가 다 망친다고...
이건 진정한 팬이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해바라기 가사를 음미하다 보니...
해바라기 가득한 고흐님 그림이 생각이 나고
고흐님 생각을 하다보니...
고흐님을 따라 프랑스를 여행 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빈센트 반 고흐의 길을 따라 걸었던 여행기를 공개 해볼까 합니다...^^
고등학교를 다닐때,
친구들이 HOT를 좋아하고 젝키를 좋아할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난, 그들이 별로라고 생각했다
고흐는 나에게 그런 존재 였다
너무나 많은이들이 그의 그림을 좋아하고
그의 불행했던 삶을 아파하니깐
그의 그림이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를 처음 알게 된건
중학교때 였다
고갱과의 싸움으로 귀를 잘라버린 고집스런 화가
그의 짧은 일화는
더 더욱 고흐에게서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그와 나의 일방적인 관계는
시험지에서 그의 그림과 제목만 일치 시키면 끝이였다
미술 전공자도 아닌 내가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건
우연히 접한 한권의 책이였다
동생 테오와 주고 받았던 668통의 편지들로 가득찬 책
그 책속에서 만난 고흐는
자신과의 신념과 싸워야 했으며
가난과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진솔하고 절절한 그의 편지와
치열했던 그의 삶과 그의 그림들은
나의 발걸음을 프랑스 아를로 이끌었다
고흐를 기대하며 도착한 아를은
나에게 방한칸조차 줄수 없는 작은 마을 이었다
배낭을 메고 작은 마을을 헤메이기를 1시간여째.
난,지쳐 버렸고
짙은 회색빛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론강에 털석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석양
태양의 눈부심 때문인지
1시간동안 25Kg의 배낭을 메고 숙소를 찾느라 힘들어서 인지
하늘의 쓸쓸함에 취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그의 인생처럼
나의 여행 역시 고독하게 치열하고 외로웠나보다
점점 어두워 지는 하늘을 보며
과연 나는 오늘 아를에서 숙소를 구할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찰나
내게,성큼성큼 다가오신 프랑스 할아버지
그는 영어를 못했다
나는 프랑스어를 알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본능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알아냈고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여인숙을 소개해 주셨다
케케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복도는 배낭조차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좁았지만
값비싼 호텔들만 가득한 곳에서
내가 묵을 방한칸이 있다는 사실에
난 다행이라 여겼다
방에 혼자 있는 것조차 무섭게 느껴지던
아를의 한 여인숙
다음날 호스텔을 발견 했지만, 나는 숙소를 옮기지 않았다
어두침침한 조명도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도
가운데가 푹 꺼져버린 간이침대도
어딘가 선술집 분위가 풍기던 주인 아주머니도
어느새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것이다
가난했던 고흐도 이런 여인숙을 떠돌며
아를에서 보내지 않았을까
살며시 상상하며 나를 위로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고흐가 그린 아를의 침실과
참 비슷한 구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날 그방이 더 끌렸는지도
.......
그의 향기를 느끼고 싶었다
그가 걸었던 길들을 나도 거닐어 보고 싶었다
그의 길을 따라 걷고 그의 채취를 맡으면
조금이나마 그의 힘겨웠던 삶을 이해 할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아를'은 천재적 화가 '빈센트 반고흐'가
10개월동안 요양차 있었던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이다
이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들의 실제 배경이 된 곳들을 찾아 다니며
고독했던 영혼
그러나 최소한 프로방스에서만은 행복했던
천재화가 '고흐'를 떠올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곳에 머무는 이라면 누구나 당연하듯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1888년 9월 고흐의 노란집과 2008년 5월의 흔적
고갱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하고, 그벽을 노란색으로 칠했다던 고흐
내가 찾아 갔을때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거리의 판넬이 없었다면 아마 찾지 못하고 돌아섰을지도 모른다
유일하게 일치하는 구름다리만이
이곳이 과거 고흐가 살았던 곳임을 알려준다
그가 머물었던 그곳에서 조금이나마
가까이 느끼고 싶어 그의 엽서를 한가득 구입했다
그림속 엽서속 그곳
Espace Van Gogh
고갱과의 다툼 이후 귀를 잘랐던 고흐는
마을사람들이 고흐가 정신병자라고 탄원하여 입원을 하게되었다
그당시 고흐는 밖에서 그림도 그리지 못할바에는
차라리 외인부대에 입대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고흐가 입원한
정신병원이었던 이곳은
지금
고흐의 이름을 딴 문화센터가 되었고
고흐를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내가 걸은 이길을 고흐도 걸어서 그곳 까지 갔던 걸까?
뜨거운 아를의 태양아래
도개교를 찾아갔던 즐거운 1시간
고흐를 떠올리며 상상하며
엽서속 도개교를 만나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다
가운데 아를의 빨래하는 여인들을 비롯하여
도개교가 배경이된 작품은
내가 아는것만 해도 3점이나 된다
특히 그 작품은 LG TV 광고에도 나와었다
고흐의 작품속 도개교는 2차세계대전 당시 파괴 되었고
지금의 것은 남아있던 다리를 복원한것이다
도개교는 아를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다
뜨거운 태양아래 걸어가는것은
다소 힘들수 있지만
아를에 간다면 꼭 가보길 바란다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던 순수한 화가 고흐를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고흐의 엘로우하우스 처럼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간다면
놓치기 쉬운
Tinquetaille bridge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참 좋았던점중 하나가
고흐의 흔적이 있던곳에 그의 작품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이 작은 마을은 그를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충분히 배려하고 있었다
나를 아를로 이끌었던 고흐의 밤의 카페
아를에 머문 2틀동안 이곳을 몇번이나 찾고 찾았는지 모른다
아를에 도착한 첫날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오후에도 그날밤에도
그리고 마지막 떠나기전에도
....
이른 아침 이제막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카페를 바라보았다
이곳에 서서 화폭에 담기전 준비를 하던 고흐처럼
고흐의 그림처럼 밤하늘에 별은 없었지만
그냥 하염없이 우두커니 그자리에 서서
밤의 카페만을 바라보다
주머니 돈을 탈탈 털어
반대편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즐기며
하염없이 밤의 카페에 빠져들었던 아를에서의 마지막 밤
그리고 내 귓가를 울리던 그 노래
돈 맥클린이 고흐를 그리며 만든 starry night
그 밤의 카페도,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잔도,
돈맥클린의 노래도
모든것이 부족함 없이 충분하고 충분한 행복한 밤의 카페였다
12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이 없다
이들이 얼마나 고흐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지가 전달되었다
밤의 카페 테라스를 완성하고
테오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밤의 카페를 통해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부드러운 분홍색을 핏빛 혹은 와인빛 도는 붉은색과 대비해서
또, 부드러운 베네로즈 녹색을 노란빛 도는 녹색과 거친 청록색과 대비해서
평범한 선술집이 갖는 창백한 유황빛의 음울한 힘과
용광로 지옥같은 분위기를 부각하려 했다
그에게 파괴와 광기의 공간이라 여겨졌던 밤의 카페는
나에게 너무 아름다운 노란색이 가득한 밤의 카페였다
아를에서 고흐를 추억하는 마지막 장소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던 론강이었다
별이 빛나는 론강을 바라보니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고흐의 말처럼
나를 꿈꾸게 하는 밤하늘 이었다
나는 별을 보면 항상 꿈을 꾼다
왜 우리는 별에 더 가까이 갈수 없을까 살아서는 별들에 가까이 갈수 없다
빈센트 반고흐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고흐의 그림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아를에서 내맘을 가져가버린
론강의 별이 빛나는밤
"고흐의 이그림 앞에 지금 내가 서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고흐그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흐의 노란색이 가득한 그림
38개의 별이 그날밤 고흐 눈에 반짝였던 걸까?
너무너무 아름다운 론강
론강에 앉아 마시던 와인과
노란 가로등 불빛이 그리워 진다
고흐의 노란색은 나를 들뜨게 하고 흥분시킨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노란색이 있을까?
누군가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고흐의 노란색이라고 말할것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쓴 나의 일기 中
1889년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그림처럼 손내밀면 잡힐것 같던 밤하늘의 별들
꿈을 꾸고 있는것만 같았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싸이프러스 나무와
온몸을 감싸안으며 불던 미스트랄 바람
눈앞에 쏟아져 내릴 듯한 하늘의 별들과
론강위로 은은히 비치던 달빛아래서
아를의 석양만큼 붉었던 포도주를 론강에서 마셨다
고흐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는 곳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갔다
예정에도 없던 나의 여행스케줄까지 바꾸며서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가 지금도 몸을 뉘여 쉬고 있는 땅
오베르 쉬아즈
이자리에 서 있던 그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
손바닥만한 폴라로이드 한장에
그날의 모든것을 다 담을수는 없지만
내 지갑 한켠에 꽃혀 있는 사진을 보며
고흐를 그리워하고 나의 여행을 추억해본다
그를 사로잡았던 고독과 광기
그로 인한 슬픔과 고통
그리고
그가 택할수 밖에 없었던 마지막 방법
무엇이 그를 마지막으로 내몰았을까..?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던 동생 테오와 함께 있는 그를 보니
마음 한켠이 짠해져 온다
누군가가 두고간 해바라기 옆에
여행내내 간직한 내 마음을 적은 고흐의 엽서를 두고 왔다
그의 마지막 유작으로 알려진
까마귀 나는 밀밭
까마귀 나는 밀밭은
너무너무 푸르고 푸르렀다
고흐의 도시에 어울리지 않게...
아무도 없는 밀밭길에 서서
이곳을 화폭에 담고 있던 100여년전 그날을 상상해 본다
100여년전 이곳에서
인생의 모든것을 바쳤던 한 예술가의 고독한 영혼을
광기어린 예술 혼을 불태웠던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
남프랑스의 태양,하늘,바람과 함께
그렇게 고흐는 그 속에 영원히 살아 있다
그리고,
나의 마음속에도
영원히 살아 있다
시작은 가볍게 했는데
어쩌다 보니...글도 길고...글도 무겁고 ^^
겨울의 초입,
마음만큼은 추위와 가난에 지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야심한 밤에 끄적이고 갑니다
나 너 한테 반한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