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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1.12.10 01:32 조회수 2195

안녕하세요, 마굿간 식구 여러분?

 

가입하고 처음 올리는 글인데 건방지게 부탁 한 말씀 드립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32살 여자사람입니다.

 

제 가족도 소개할게요.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는 40살 남자사람이 제 남편입니다.(서로 다른 학교에요)

 

저희는 바로 지난 달 빼빼로데이, 그러니까 2011년 11월 11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니...사실을 말하자면 구청에 혼인신고만 했습니다.

 

저희가 법적으로 부부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요..

 

제 남편이 나이가 많고, 나이에 비해 모아놓은 돈이 없다고...결혼하면 제가 오빠 빚 갚느라 뼈빠지게 고생해야 된다며

 

저희 부모님은 오빠를 만나보려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남편은 법적인 장인, 장모님을 만나본 적 조차 없습니다.

 

남편은 저희 부모님이 허락하실 때까지 몇 년이고 기다릴 수 있다고 했지만

 

제가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일단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부모님이 인정하고 받아들이실 거라고요.

 

결국 남편이 프로포즈를 했고, 저희는 결혼식도,  축하해 주는 사람도 한 명 없이 부부가 되었습니다.

 

참,,,저희 부모님은 부산에 살고 계십니다.

 

저는 서울의 송파구..그러니까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구요.

 

남편도 결혼 전에 시부모님 댁 근처에서 혼자 살고 있었구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도 각자의 집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주윗 사람들은 저희가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모르니까요..저희 부모님이 종종 서울에 저 보러 오시니까요..

 

그러니까....결혼을 한 건데....결혼한 것 같지 않은....이상한 상태로 약 한 달을 보낸거죠...

 

그러다보니 저희 둘 다 이 상황에 속상한데, 저보다 남편이 훨씬 더 많이 속상해합니다.

 

아니..속상하다기보다 많이 불안해 합니다.

 

강압적인 저희 부모님께서 사실을 아시고는 저를 강제로 유학보내거나 다른 사람과 억지로 맺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연애하던 시절...남편과 헤어지지 않겠다는 제 말에 저희 부모님이 저를 유학 보내려고 하셨으니까요.

 

저희 남편이 불안하다보니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에는 제가 혹시라도 저희 엄마가 원하는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까지 합니다.

 

법적으로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에 오빠의 의심과 그에 대한 저의 서러운 마음이 갈등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에휴..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제목에 부탁이 있다고 썼잖아요.

 

그게 뭐냐면....저희 부부가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서 12월 24일에 부산 KBS홀에서 하는 문세님의 콘서트를 일찌감치 예매했습니다.

 

거금을 들여 KTX도 예매해 놓았구요.

 

23일에 부산에 가서 25일 저녁에 올라오려구요.

 

저희 남편, 난생 처음으로 가는 콘서트랍니다. 이문세 콘서트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그 동안은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못 갔다네요. 부산에도 가 본 적이 전혀 없답니다.

 

이번에는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라 과감히 지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참...제 부탁이 뭐냐면요...,.

 

처가가 있는 부산에 가서도 장인장모님을 뵙지 못하는 제 남편을 위해.

 

제가 어느 순간 저희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는 제 남편을 위해

 

24일 콘서트장에서 공개적으로 한 마디만 크게 외치게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조하니는 오직 유성민 한 사람만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이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요...

 

제 남편이 저에게 항상 세뇌시키는 말이거든요.. ㅎㅎ

 

그러면 제 남편도 제 맘을 믿고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제 남편이 난생 처음 가는 콘서트장에서...그것도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문세 님의 콘서트장에서...그것도 결혼 후 처음으로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그것도 처가가 있는 부산에서.....

 

제가 그 날 콘서트장에서 이 한 마디만 크게 외칠 수 있게 해 주신다면 전 당분간...몇 년간은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남편 나이가 있으니 빨리 아기가 생기는 것 빼곤 말이에요.

 

이 두 개 빼곤 향후 몇 년 간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저...정말 간절합니다.

 

그간 연애하면서...둘이서만 혼인신고 하면서...결혼 후 불안해 하는 남편을 보면서....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제발 이 소원...이 부탁 좀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저를 지지해 주세요~~~~~제발요~~~~~~

 

  • profile
    해바라기소녀 2011.12.10 02:06
    용기있는 두 분의 사랑이 감동적이네요...하여 그 사랑에,용기에 지지의 마음을 보냅니다.
    허나 공연관계자도 아니고 그 공연을 가지못하는 저로써는
    마음으로나마 지지를 보내드리고 응원을 보낼수밖엔 없네요...
    언젠가는 부모님도 인정해주시고 받아들여주실꺼에요.
    그러기위해서 현재는 두분의 믿음을 ,사랑을 굳건히 지키는 일이 더 급선무인것같네요!
    소원 꼭 이루시길~!!!^^
  • ?
    미니마미 2011.12.10 10:32
    너무나 안타까운 두분의 사랑이군요. 하지만 이젠 이루셨으니 행복하시지요?
    지금은 함께하고 계시니 그행복감이 더하시겠읍니다.
    그리고 이 순간순간이 더없이 소중하시겠지요.
    누군가를 목숨보다 사랑해본 기억이 있는사람이라면 님의그런심정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겠지요.

    아쉬움이 있다면 부모님의 허락과 축복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연세드신 부모님께서 딸을 생각하며 가슴무너지실걸 생각하면....

    당신의 소원이, 바램이 이루어지시길 기도 많이 해드릴께요.

    행복하세요. *^___^*
  • ?
    가을소녀 2011.12.10 20:00
    언젠가는 모든 분들이 축복하는 사랑이 될거라는 믿음~꼭 지키시길~^^꿈은 이루어진다~간절히 바란다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 ?
    미스터파크 2011.12.11 04:42
    조하니님,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하게 사세여
    그리고 남편분에게 남자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꼭 좀 전해주세여

    혼인신고까지 한 마당에 뭐가 걱정이랍니까 부모님이 유학보내면 어떻습니까
    어느분처럼 들어가서 다시 데리고 나오면 되죠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잘 산다는 믿음을 보여드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나이는 많지 가진 건 없지 여자 떠날까바 겁내지
    내가 부모님이라도 반대하겠습니다

    용기를 갖고 피하지 말고 부모님께 믿음을 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배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마저 없다면 부모님이 더 실망입니다

    조하니님이 내 딸이라고 생각하니 나도 남편분이 실망스러워집니다



    꼭 행복하게 사셔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세여
  • ?
    귀여운도깨비 2011.12.11 13:26
    하니님의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찡하네요.
    양가 부모님의 축복속에 결혼식을 올리셨으면 너무나도 좋았을텐데..
    하지만 두분의 믿음만 계시다면 충분히 이 상황을 극복하시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께 두분의 변하지 않은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심..아마도 부모님의 마음도 움직이시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많이 많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언니라불러 2011.12.11 16:56
    응원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만 하시길요~~~
    그사람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하시길요~~~
    두분의 사랑으로 올겨울이 따뜻하시길 빌어봅니다..
    아름다운사랑 쭈~~~욱 이어가시길요~~~
  • profile
    내오랜... 2011.12.13 12:18
    자식 이기는 부모 없습니다...
    적극 지지합니다~~~~~''
  • ?
    쌈장녀 2011.12.13 14:13
    이글을 문세오라버니나 공연관계자분들께서 보신다면 꼭 부탁 들어드렸으면 좋겠어요.
    제일 행복해야할 시기에 이렇게 힘들게 사랑하시는 두분..꼭 사랑의 결실을 이루시길 누구보다 기원드립니다.. 두분 영원히 행복하세요..크리스마스이브를 부산에서 보내신다니 부산사는 한사람으로서 더 축복해드리고 싶네요.. 기억에 남을 멋진 이브 보내시길 바래요..^^
  • ?
    한우리 2011.12.13 19:01
    두 분 평생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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