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순미, 명호형, 옥열누나를 차례로 태우고 대전 계족산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세차게 몰아치던 비바람이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히 씻겨가고, 밝은 햇살,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마굿간 식구들.
한 분 한 분 인사를 하고, 문세형님께서 도착, 산행을 시작했지요.
누군가에게는 힘든 산행이었겠지만, 나름 매일 운동을 하는 제게는 편안한 산책?이었어요.(잘난척처럼 보이려나?)
봄풍경을 바라보며, 봄바람을 맞으며, 봄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약간의 slow life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여서요.
등반을 마치고, 술없는 저녁식사를 한 후 서울로 향했지요.
다들 내려주고 회사에 가서 내일 할 일 준비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니 새벽 한 시가 넘었네요.
좀 있으면 새벽 두 시.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후~~~
또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친구하기로 한 상은이를 만나서 행복했고요,
그 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다시 볼 수 있는 날 좋은 날이 빨리 왔으면... ㅎ(너무 욕심쟁인가?)
내일은 일을 해야해서 일부러 차를 가져갔지요.
차를 안가져가면 술을 많이 마실 것 같아서... 그럼 내일 일에 지장이 있을까봐...
아마도 마굿간 가입이후로 제가 술을 안마신게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도, 제 덕분에 맘 편히 몇 분이 술을 마셨으니... 그거면 만족스럽지 않나 싶어요.
산에 오를 때 힘들어 하시는 분을 위해 가방도 들어드렸고요,
내리막길에서는 일부러 앞장서서 위험한 비탈길을 나름 다치지않도록 도움을 드렸어요.
원하지는 않았지만 ^^ 다른 분들 도시락을 제 가방에 넣어 산에 올랐고요, 하산길 잘못 들어섰을까봐 열심히 뛰어서 길이 있는지 먼저 가서 확인도 해봤고요.
소소하지만... 아주 작지만... 오늘은 마굿간 식구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
잘했다고 자랑하려고 말하는게 아니라, 한참동안 기다려왔던 것들이었거든요. 함께 웃고, 함께 즐기고, 뭐라도 함께하고 싶은...
이제 하나씩 해보는거예요.
더 친숙한, 더 편안한 제가 되기 위해서...
오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참...
언젠가부터 휴대폰 사진을 찍으면 제가 도맡아서 찍곤 하는데요...
확인해보니... 저는 오늘 문세형님이랑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ㅠ.ㅠ
카톡 프로필사진을 바꾸려고 했는데... ㅠ .ㅠ
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