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연휴.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갈데도 없고...

그러던 중 함께 배드민턴을 치는 동생이 같이 스키장을 가자고 제안을 하네요.

남양주 진접으로 이사왔을 때.

차로 15분밖에 안되는 거리에 베어스타운이 있다보니 정말 자주 갈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생각처럼 되겠습니까?


베란다 구석에 5년동안 묵어있던 데크가방을 꺼냈습니다.

가방엔 곰팡이가 잔뜩 껴있네요.

물티슈로 닦아내고, 장비를 하나하나 꺼냈습니다.

데크에 바인딩을 연결하고, 부츠도 꺼내고, 옷도 꺼내고, 헬맷, 고글 등 장비를 하나하나 꺼내서 준비를 했죠.

그리고, 지난 설날 당일.

오전에 어머님을 찾아뵙고, 아버님 산소에 들렀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장비를 챙겨 스키장으로 갔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데, 시원한 바람이 여유를 느끼게 하네요.

바인딩에 부츠를 연결하고 슬로프에 섰는데... 헉! 어떻게 탔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약 100여미터를 낙엽으로 내려오다가 턴을 해봤죠.

되긴 되네요.

처음 슬로프를 내려오는동안 5~6번은 넘어진듯.

그런데, 계속 웃음만 나오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 세 번 계속 타다보니 옛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자세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계속 넘어져도 어찌나 그리 재밌는지...

예전 한창 보드를 타러 다닐때에도 이렇게 재밌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3시간동안 10번정도 슬로프를 내려왔네요.

계속 넘어지고 구르고 하면서도 마냥 웃으며 즐겁게 놀았네요.

급경사에서는 멈칫! 무섭기도 했고요, 주변에서 쌩~ 쌩~ 내려오면 겁나서 멈추기도 했고요, 또 아이들이 있으면 조심조심~


오랜만에 타는 보드라서 힘들긴 하더라고요.

겁나서 구피로는 한 번을 못 타봤네요.


리프트를 타고 오를때마다 드는 생각.

'내가 이런 여유를 느낀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그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나?'

장사를 하면서 설과 추석때 당일 하루를 쉬던지 아니면 계속 가게문을 열었었죠.

손님이 많지 않을거란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그렇게 몇 년을 지냈던 제가 아무런 걱정없지, 아무런 부담없이 4일을 쉴 수 있다는게, 또 스키장에서 그런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그렇게 신나게 놀고, 이후 이틀동안 온몸에 알이 배겨서 힘든 설연휴를 보냈네요. ㅋㅋㅋ

안쓰던 근육을 쓰고, 설질도 좋지않아 거의 얼음바닥인데 수도없이 넘어졌으니 오죽했겠습니까? ㅋㅋㅋ

올해는 처음이자 마지막 라이딩이었지만, 돌아오는 겨울엔 좀 자주 가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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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패션으로 스키장에 갔더니, 제 패션이 가장 촌스러운... ㅋㅋㅋ

옷도 좀 장만해야할듯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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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유숙

2018.02.26 07:26:28

귀여울.나이는
훨~*씬 지난것 같은데
그래도 귀엽넹ㅋㅋ
자기가 하고픈거 하고 사는게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지~^^
그런 여유로움 쭉~~이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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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2018.02.26 10:36:11

전 게을러서 마음만가잇는데
간만의도전에박수를보냅니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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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희

2018.02.26 23:27:28

오우.멋진데요^^
저도 마지막으로 보드탄게 13년전인것같아요.춥고 리프트기다리기도ㅎㅎ
부치에 제 무거운몸까지.엄두가 안나요.
오빠 사진보니 한번다시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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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숙

2018.03.21 13:29:46

그려그려. 누리고 살아. 인생 한 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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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숙

2018.04.27 15:54:33

저도 5년만에 작년에 보드 탔는데
올~~~ 감각을 잊지 않고 있더라구요
더 늦기 전에 많이 많이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