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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5.04.10 00:22 조회수 1190

이문세의 15, New Direction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워낙 오랜 만의 새 음반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대한민국 이문세공연에서

그가 가진 가수로서의 역량과 티켓파워를 분명히 확인했지만,

그의 새로운 음악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였다.

이미 그는 한국 대중음악의 레전드이지만

50대 후반에 접어든 그가 내놓는 음악을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는 과연 어떤 새로운 음악을 내어놓을 것인가.

내심 생각이 복잡했다.

 

이영훈의 음악은 이문세에게 분명 축복이었다.

사실 나도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이문세사랑과 이영훈사랑을 구분하기 힘들다.

그만큼 이문세의 음악에서 이영훈의 아우라는 크다.

그간에도 이영훈 없는 음반의 시도가 있었다

조조할인같은 성과도 있었지만 언제나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영훈의 무게를 덜기에는 언제나 역부족이었다.

13년 만에 새 음반이 나온다 할 때

나의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는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그는 가수 인생 30년을 넘긴 50대 후반의 나이다.

그가 이제 새 음반을 낸다면 그것은 오롯이 이문세의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그가 진정한 레전드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통과의례같은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음반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번 음반에서 이문세는 자신만의 음악적 이정표를 세웠다.

가수 인생 30년의 뮤지션으로서의 이문세의 역량과

음악세계, 음악적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신이 내놓은 과거의 음악적 성과물을 자산삼아

이제 미래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야말로 New Direction이다.

 

이번 음반은 매우 이문세답다.

아주 영리하게 균형 잡혀 있다.

때로 경쾌하고 때로 담백하고 때로 진지하다.

창법의 변화도 적절하고 가창의 성숙함이 무르익어있다.

무엇보다 노랫말이 이문세를 염두에 둔,

이문세에게 최적화된 가사다.

그래서 바로 귀에 익숙해진다.

무엇보다 내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음반 전체의 구성 속에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Love Today’는 경쾌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출발이 산뜻하다.

내게 좋은 것만 생각하는 Love Today’

사람에게 부대끼며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주는

위로와 안식의 메시지다.

타이틀 봄바람은 정말 살랑거린다.

다음세대의 감성에 다가서는 이문세의 승부수다.

적중했다. 아니 전 세대를 관통한다.

나도 봄바람이 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대 내 사람은 달달하고 앙증맞다.

지구는 못 지켜도 당신은 지켜야지

유쾌한 사랑고백으로 가득한 노래다.

이런 달달한 분위기는 규현과 부른

그녀가 온다까지 계속된다.

사실 규현이란 가수의 보컬을 잘 몰랐다.

라스에서 보았을 뿐이다.

왜 그와의 콜라보일까 했는데

노래를 들으니 바로 설득이 된다.

음색의 조화가 절묘하다.

 

그녀가 온다까지는 이문세의 새로운 시도였다.

매우 성공적인 시도였다.

그리고 다섯 번째 트랙,

꽃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부터는

이문세 특유의 감성이 도드라진다.

이문세를 염두에 둔 곡과 가사임이 여실하다.

어떻게 들으면 조금 나른할 수도 있는데

앞 곡들과의 분위기 반전 덕에 많이 새롭다.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읊조림이 너무 좋다.

그래서 집으로부터는 마음을 놓고 듣게 된다,

그러다가 정신이 번쩍 드는 노래가 나온다.

바로 사랑, 그렇게 가네.

나지막하게 속삭이는데 가슴을 후벼 판다.

옛 사랑에 필적하고 남는 노래다.

노래가 잔잔하면서도 매우 깊이 흐른다.

이번 음반에서 이문세의 감성의 최정점에 이 곡이 있다.

그렇게 가슴을 후비더니 무대란 노래는

내장을 관통하면서 허리로 빠져나가듯 지나간다.

그만큼 둔중하게 흐른다. 가장 무게가 느껴지는 곡이다.

그리고 New Direction이다. 끝 곡이다.

여기서 이문세는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래서 피날레다.

 

(새로운) 시작을 맞으며

(이 길에) 희망이 움터온다

(새로운) 다시 한 번 떠나간다 그 곳을 향해

(이 길에) 다시 한 번 꿈을 쓴다 처음 그 맘으로

(새로운 이 길에) 세상을 품는다

 

각각의 곡들의 이야기가 있고

음반 전체의 구성이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정말 많이 생각한 음반이고 잘 만들어진 음반이다.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카톡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새로운 꿈을 꾸어도 될 것 같다..

본인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겸손해했지만,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이제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거침없이 가시라!

진정한 레전드의 길을!“

 

부디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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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귀여운도깨비 2015.04.10 01:04
    목사님
    글..에 머리가 끄덕여집니다
    앨범..그리구
    공연 ~*대박나고 있으니
    모든게 감사할따름입니다^^
    목사님께서두~*건강하시구 행복한나날들 보내셔야 합니다^~^
  • ?
    옛사랑007 2015.04.10 01:55
    표현력
    이란 놈 조차
    너무 감격한 요즘...~

    목사님께서
    제가 표현하고픈 맘을
    고스란히 담아주셨네요-때땡큐^^
  • profile
    moon 2015.04.10 02:22
    벌써
    목사님의평론으로 이음악들이 재탄생되었군요
    감사합니다
    또한편
    벌써 다 털려버린 허전함과
    저의 의도를 다 틀켜버린듯해서
    민망하기까지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지켜볼일입니다
    과연 세월이지나도록
    이 음표들이 이 공기들을 가로질러 갈수있을지...
    이 음악들이...이순간에 머무르고있을지...
    이제..여러분의 노래가되었으니까요

    목사님...
    기도덕에 ^^
  • ?
    아탕 2015.04.10 06:47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
    주시다니...
    봄바람
    그녀가 온다
    사랑 그렇게 보내네
    무한 반복 입니다!
  • profile
    camilla 2015.04.10 07:13
    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음악은 이렇게 모두의 감성을 하나로 묶을수 있는
    위대한거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어쩜그리 제맘과 똑같고,
    새음반을 들어본 제 주변분들이 해주는 얘기와 다름이 없는지...ㅎ
    이봄,,모두의 감성을 관통시킨
    New Direction"의 탄생은
    모두에게 축복같은,,선물같은 귀함으로
    영원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참 행복한 봄"입니다~^^
  • profile
    이쁘니 2015.04.10 08:38
    우리들은 오롯이 오라버니의 감성과 멜로디에 빠져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오라버니의 멋진 도전과 결과에 놀라고 있을겁니다.
    아울려 언제까지나 건강히 우리들 곁에서 아름다운 노래와 감동~~웃음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 profile
    유쾌한웃음 2015.04.10 09:07
    음악 평론가보다 더 자세하게
    파악하신 것 같은 목사님!
    저희들도 오빠의 새 노래로
    하루하루 참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지니고 계신 문세오빠와
    또한 늘 기도 해주시는 목사님
    존경합니다~~
  • ?
    이썽 2015.04.10 10:22
    어느 평론가들의 평론들중 과연 최고입니다..
    우리도 다 같은 마음이죠..
    목사님 글 한줄한줄 읽으면 노래 들으니 더
    마음을 후벼 파네요...
    아~~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 profile
    삐루 2015.04.10 10:46
    아웅..늠후 멋진 글에 감동 먹고 갑니당..^^
  • ?
    운영자 2015.04.10 11:11
    명쾌한 평가..임진모씨가 울고가겠네요.^^
  • ?
    연상흠 2015.04.10 17:20
    음악평론가보다 더 낫네요~

    .... 최고입니다.

    저도 한마디.... "부디 건강하시길....우리 곁에 오래 남아 노래해주세요~"
  • profile
    샤방곰탱이 2015.04.10 19:44
    한줄 한줄 읽어가면서 맞다!맞아!를 연발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
    보라소녀 2015.04.10 20:23
    저도 목사님 말씀에 고개가 끄떡여져요~^^*
    모두 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 그렇게 보내네.. 들으며 저도 옛사랑 생각이 나더군요..
    저는 봄바람도 좋지만 가장 마음 깊이 울려온 노래였어요~!!
    정말 문세 오빠가 짱!! 이예요.
  • profile
    푸른등불 2015.04.11 13:39
    15집은 분명,
    두고 두고 기억될 음반입니다.
    곡과 가사, 보칼의 조합이 뛰어나고
    연주가 매우 훌륭합니다. 명반입니다.
  • ?
    진주하늘 2015.04.11 18:11
    정말 임진모 아저씨가
    울고 가고도
    남는 평론입니다.

    마냥 좋다고만 표현하는게
    최고인 저로서는
    목사님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평론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랜 시간 긴 기다림 끝에
    제일 큰 선물을 받은
    이번 음반
    NEW Direction~!!!

    최고의 가수에게서 받은
    최고의 명품 음반입니다.

    부디 건강 잘 챙겨셔서
    오랫동안 함께 해 주세요~^^

    봄바랑 살랑거리는 이봄
    많이 많이 행복합니다.
  • ?
    한우리 2015.04.13 12:49
    옴뫄...목사님 다시 봤어요...ㅋㅋ
  • ?
    monica 2015.04.13 15:01
    문세짱!과 마굿간을 위해 기도와 축복으로 함께 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염치없지만... 4월에는 더 많이 기도해 주세요.
    목사님의 따뜻한 기도가 NEW DIRECTION의 음표와 음악
    들에 함께하여,
    대한민국 모두 봄바람~살랑~* 행복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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