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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2.11.14 16:50 조회수 1707

이문세 "보사노바로 편곡한 '소녀' 들어볼래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12-11-14 16:33
 

 

첫 리메이크 앨범 '리.이문세' 발표,  '붉은 노을' 100회 공연 눈앞.."내년 새 앨범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3개월간의 해외 음악 여행을 통해 내 노래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이런 맛을 낼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제가 제 음악을 재평가하게 된 거죠.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앨범입니다."

 

'소녀' '광화문연가' '알 수 없는 인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 후배 가수들로부터 '리메이크 1순위'로 꼽혀 온 이문세(53)가 14일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앨범 '리(Re).이문세'를 발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메이크 앨범이다.

 

이날 필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이문세는 "그동안 제 음악을 후배·동료 가수들이 많이 리메이크했는데 정작 저는 제 노래를 리메이크 한 적이 없다"면서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도 하나하나, 광산에서 캐내듯 (리메이크곡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음악 여행 프로그램(TV조선 '이문세와 떠나요 비밥바룰라')을 하는 동안 제 노래 9-10곡 정도를 현지 뮤지션들이랑 녹음했는데 제가 상상도 못한 편곡이 나오더라고요. '소녀'를 보사노바로 부르질 않나.(웃음) 이걸 앨범으로 내면 한국 대중음악이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진 못할 수도 있지만요."

 

앨범에는 '알 수 없는 인생' '소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 등 네 곡(MR 제외)이 담겼다.

'알 수 없는 인생'과 '소녀'는 보사노바로 재탄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스튜디오에서 현지 유명 음악 프로듀서 겸 드러머 세자 마사두(Cesar Machado)가 이끄는 밴드와 함께 녹음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는 탱고의 옷을 입었다.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아 현지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유정연 등과 작업을 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물론 콘트라베이스, 반도네온 선율까지 넣어 풍성함을 더했다.

 

수많은 히트곡 중 네 곡을 고른 '기준'을 묻자 이문세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편곡이 나오면 다 제외시켰다"면서 '새로운 음악'이 절대적인 기준이었다고 소개했다.

"'알 수 없는 인생' '소녀'의 원곡은 굉장히 키가 높은데 보사노바로 편곡하니 사뭇 다르더군요. 키를 완전히 낮춰 소곤소곤 속삭이듯 불렀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그는 "'리 이문세'는 진짜 욕심 없이 냈다. '이문세의 재발견' 혹은 '가요계 강타' 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웃은 뒤 "FM 라디오에서, 혹은 혼자 누워 있을 때, 운전할 때 들으면 좋겠다 싶은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만 냈다"고 덧붙였다.

 

이문세는 지난 4-6월 '비밥바룰라' 제작진과 함께 아시아, 유럽, 북·남미, 아프리카 등 5개 대륙의 20개 도시에서 수많은 뮤지션들을 만나고 왔다.

 


그는 "음악 여행을 끝내니 나 자신이 작아지더라. 음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겸손해졌다"고 소개했다.

 

"대륙별로 음악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도시는 거의 다 갔어요. 많은 뮤지션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제 노래를 부르며 여러 가지를 배웠죠. 프랑스에서는 샹송 가수 파트리샤 카스와, 뉴욕에서는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과 듀엣을 해봤어요.(웃음)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채우고 돌아왔죠."

 

그는 여행지 중 브라질과 일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브라질에서는 삼바와 보사노바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우리나라에 비유해 말하자면 브라질 사람들은 삼바를 트로트, 보사노바는 포크 뮤직처럼 인식하는 것 같더군요. 삼바가 비주얼적인 면이 강하다면 보사노바는 음악적인 면이 강하다고 느꼈어요. 일본에는 전 세계 음악 장르가 다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블루스나 재즈는 물론 스카, 로커빌리(로큰롤과 컨트리 음악의 결합)까지 있더군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꿀 법한 여행이어서 후배 가수들의 '동행 제안'도 많았단다.

"성시경, 싸이, 김장훈, 서인영 같은 친구들이 끼워달라고 했는데 결국 일정들이 안 맞아서 못 갔어요. 특히 싸이는 4월 초 프랑스에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앨범 준비 때문에 못 갔죠. 당시 싸이는 일본 진출도 준비 중이었거든요. 싸이가 저한테 '형 나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 형이 결정해줘'해서 제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천만다행이에요. 저랑 같이 갔으면 '강남스타일'이 없었을 거 아닙니까. 하하."

 

이문세는 이번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내년에 정규 음반도 낼 계획이라고 했다.

"여행하면서 사귄 전 세계 뮤지션들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그들을 앞세워 음반을 만들고 또 홍보하고 싶진 않고요. 여행하며 배운 것과 느낀 것을 재료 삼아 좋은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음악 여행을 계기로 이문세 음악의 '지향점'이 달라진 것인지 묻자 그는 "그렇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영향을 많이 받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제 음악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어요. 기본적인 색깔은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다만 음악 여행을 통해 터득한 것들, 즉 악기 편성 같은 것들은 달라질 수 있겠죠."

 

이문세는 "누군가 이문세의 음악 장르는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곤란할 것 같다. 발라드 계열의 음악을 해왔지만 장르로 따지면 재즈도, 블루스도, 때론 힙합의 요소도 가미했던 게 제 음악이기 때문"이라면서 "전 그동안에도 다양한 장르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의 '시행착오'는 앞으로 훨씬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지난해 4월 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20개월간 40여 곳에 이르는 도시에서 '2011-2012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란 타이틀로 쉴 새 없이 공연을 해 왔다.

 

다음 달 28-31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붉은 노을'은 100회를 채우게 된다. 말 그대로 '대장정'을 끝내는 셈이다.

"분에 넘치는 행복을 맛봤죠. 좋은 음악과 무대가 있더라도 관객이 없으면 목표대로 할 수 없었을 텐데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100회 공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로는 "2시간(공연)을 위해 일주일 동안 팽팽 논다"며 웃었다.

"몸만들기라고 하죠. 좋은 사람 만나 식사도 하고, 등산도 가고, 운동도 하면서 일주일을 푹 쉽니다. 그런 다음 무대에 올라가 농축한 에너지를 다 쏟아내는 거죠."

 

후진 양성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옛날에 박상원 씨랑 와드(WAD)라는 기획사를 차린 적이 있었는데 2년 하고는 그만뒀어요. 내가 아직 아티스트로 활동해야 하는데 경영이다, 소속 아티스트 띄우기다 뭐다 복잡하더군요. 내 것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슨 기획사냐 싶었죠.(웃음)"

 

그는 앞으로도 재밌게 음악을 하며 살고 싶을 뿐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없다고 했다.

"한국 음악의 상징처럼 남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음악 재밌게 하고…. 하나 욕심을 내자면 돈 많이 벌어서 많이 나눠주고 싶네요. 제 재능도요."

 

이문세는 내년 2월 5주기를 맞는 '영원한 동반자' 고(故) 이영훈 작곡가를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뭐 하나 할 생각인데 지금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기대하세요.(웃음)"

 

rainmaker@yna.co.kr

  • ?
    귀여운도깨비 2012.11.14 16:53
    멋있따~~~^^
    누가요?????????????
    누구긴 누구겠어요~~ㅎ
    당근~~~문세오빠지요.*^^*
    근데~~~똑같은 말을 왜???자꾸 물어보는건가요..^^
  • profile
    오월의장미 2012.11.14 18:39
    길었다면 긴 대장정의 비밥 음악 여행기!!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악 장르와 뮤지션들을 만나면서
    저희들의 음악적 소양이나 식견도 제법 넓어진 듯 한데
    여행의 성과들이 고대로 담긴 편곡 앨범까지 내 주시느라 애쓰신 오빠~ 넘 감사해요~~
    계절만큼이나 깊어진 오빠의 음악들로 올 겨울은 내내 따뜻하겠네요~^^♥♥
  • profile
    샤방곰탱이 2012.11.14 21:47
    암튼 멋지다~~~!멋찌다
  • ?
    허브향기 2012.11.14 23:31
    너무 멋있는 앨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메이크 앨범 대~박 나셔요~~~ 들어도 계속들어도 역시최고 입니다^ㅎ^~~~~
  • ?
    한우리 2012.11.15 1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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