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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3.07.12 22:57 조회수 1523

오늘 아빠랑 오랫만에 데이트...!!!

 

감시자들을 보러 갔어요... 일단 배우분들이 짱짱 하셔서 기대는 했지만 일본영화를 리메이크해서 뭐 그냥 그러겠지 했는데...

 정말 짱입니다. 편집 이 장난이 아니어요....

영화 보는 내내 아빠랑 나는 감탄사 연타... 크아... 아 정말, 저건... 우와...  함연서 말이지요...ㅎㅎㅎㅎㅎㅎ헤헤헿헤

 

촬영을 정말 잘한 영화라 생각해요... 연기 도 그렇고.

평행편집이 아니라 보는 대상은 같아도 각각의 배우들의 관점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우와...

감독님들 (두분이 같이 만드셨거든요 ) 이 정말로 요거요거 (머리)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 한게 약간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영화 평은 지금 이글의 메인 이 아니어요.

 

 

오늘 이상한 경험을 해써요.

 

정말 장난 아니게 비가 왔잔아요...

 

 아빠랑 이마트를 갔다왔기 때메 아빠 손에 한가득 봉지를 갖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우산을 들었는데 아빠가 나보다 크기 때문에 우산을 높이 해갖고 아빠 쪽으로 했어요.

 

난 비 맞아도 되는데 아빠는 맞으면 안되니깐...

 

아빠는 그러지 말라고, 낮게 해도 된다고, 너 팔 아프다고, 내가 머리 숙이겠다고, 네 쪽으로 하라고...

 

그래도 팔 아파도 계속 올리고 아빠 쪽으로 해서 내 한쪽이 계속 젖는거에요.

 

그런데 비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울뻔했어요.

 

버스를 타고, 우산을 써도 다 젖은 찝찝하고도 시원한 기분으로...

 

그리고 아빠 바지를 보는데...   홀딱 저저있구 등도 다 젖은거에요.

 

울뻔 했어요. 나보다 훨씬 더 젖은거에요.

 

난 아빠 안젖게 해줄라고 나 다 젖으면서 해줬는데 결국 홀딱 젖은 아빠라서.

 

그래서 내가 아빠 바지 보면서..

 

-아.. 아빠 .. 다 젖었네..아...에이...

근데 아빠가

- 괜찮아. 원래 우산 써도 젖어. 너는 괜찮아? 에 좀 젖었네. 하하.

 

이러는데 또 울뻔....

 

속상한거에요.

 

나는 나름 아빠 생각한다고, 난 비 맞아도 되니깐...

 

찝찝해도 희생이랍시고 그랬는데 결국은 아빠가 다 젖어서 왠지 내 바지가 부끄러운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창가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는데....

 

비가 우두두두두 오는거에요.

 

그런데 끊임없이.

 

한 줄기가 흐르고 그 줄기가 다 흐르지도 않은체 그위로 또 한 줄기가, 그담에 또...

 

왠지 모르게 전 그 관경에 되게 빠져있었어요.

 

갑자기 창문이 우는 듯 했어요.

 

그래서 전 웃었죠.

히히. 무슨 창문이 울어...

 

그런데. 창문이 이제 슬퍼지는 거에요.

 

한 줄기가 흐르고, 멈추는 듯 했는데 그 위로 또 흐르잔아요.

 

창문은 그만 울고 싶은데 계속 흐르니까 더 우는 것 같았어요...

 

 

빗물이 맻혀 있잔아요...

 

그게 버텨 있는 듯 싶었으나...

 

냉철하게도 그 위로 줄기가 흘러 그게 같이 흐르는 거에요.

 

그게 너무 슬픈거에요 갑자기.

 

그 순간 울컥! 해서 얼굴을 돌렸어요.

 

얼굴을 돌리기 전에 창문에 물방울 하나를 봤었는데...

 

다시 창문 쪽을 보니 그게 없는거에요.

 

아... 또 줄기가 흘러내리게 했구나.

 

자기 길에 있는 모든 것들은 가차 없이 다 쓰러내리는구나. 흘려보내는구나...

 

하면서 다시 울컥 했어요.

 

왠지 창문이 나 대신 우는것 처럼. 내가 울고 싶은데 창문으로 한 푸는 것 처럼..

 

 

 

왤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그러케 슬퍼서 눈물이 맻혔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긴거에요.

 

책을 읽을때, 드라마를 볼때, 영화를 볼때 심하게 우는건 알았지만 느닷없이 비 가 내리는거 보면서 우는게...

너무 웃긴거에요.

 

연기 연습 할때는 그러케 안 나오던 눈물이 그때 나올라 하니까..ㅋㅋㅋㅋㅋ

 

지금 쓰면서 또 울라고 하네욬ㅋㅋㅋㅋㅋㅋ

 

아 뭐지...ㅋㅋㅋㅋㅋ

 

재밌는 영화도 보고 시원하게 비도 오고 아빠랑 오랫만에 데이트 했는데..

 

왜 울었을까요...

 

여태까지 참은 몇몇 눈물들이 비 때문에 생각이 난걸까, 아니면 그냥 갑자기 연기 재능이 확 올라온 걸까, 내가 미친걸까.

 

뭐죠???

 

아님 내 소설 주인공에 너무 심취했었나?

 

내가 주인공이 되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바보 같은 질문 하면서

 

저는 오늘 대답을 찾을때까지 안 잘렵니다...

 

여러분 굿나잇

 

은평구 상아 올림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2 23:03
    아 글구 읽어주신 분은 이 글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요...(읽으실지 안 읽으실진 몰겠지만...ㅋㅋ)
  • ?
    귀여운도깨비 2013.07.12 23:07
    저도...감시자 봤어요.^^
    전....상아친구글 끝까지 다 읽었어요.^^
    상아 친구는 왜..이케 글을 잘써요.^^
    귀요미.ㅎㅎㅎ^^

    근데..상아친구.연극해요???궁금.ㅎㅋ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2 23:32
    ㅎㅎ 그쵸.. 재밌죠??? 글을 잘 쓰는게 아니라 글을 쓰는 흉내를 내는거겠죠..이제 막 스타일 ㅏㅊㅈ아갈려구요...^^ 소설 쓰면서 연습 중... 넵 저 연극해요 ㅎㅎ 제 프로필 사진 이 연극 할때 제가 나오는 씬을 대기하는 중에 찍은거에요...ㅎㅎ
  • ?
    대발 2013.07.12 23:18
    따숩다

    우리 영서도 상아처럼 자랐으면...


    '내 한 쪽 어깨끝이 다 젖어도 난 좋은걸'



    상아에게 이 노래 추천...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2 23:34
    ㅎㅎ 노래 추천 받는거 되게 조아하는데.. ^^ 감사해요!
  • ?
    ngjade 2013.07.13 00:27
    나는 오늘 내 키 키보다 훌쩍 커버린 아들과 한 우산을 쓰며 걷다가‥
    어느새 내 걸음걸이보다 빨라진 걸음에 놀랐답니다
    안고 다니다가‥종종 걸음으로 따라오기 힘들다고
    칭얼거리던 녀석이 나를 앞서 걸을때 기분이란~~~

    아빠도 상아양과 우산 쓰고 오시며 훌쩍 큰 딸에 대한
    감동이 있으셨을거예요
    옷젖는걸 잊을 만큼‥

    상아양은 그런 아빠 모습에서 많은걸 느꼈는데‥
    울아들은 천천히 걷자해도 앞만보고 돌진‥하던걸요

    상아양의 고운 마음‥
    풍부한 감성‥
    바르게 잘 보듬으세요*^^*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3 17:28
    음...그런건가요...ㅎㅎ 감사해요!
  • ?
    두살 2013.07.13 10:25
    우선 끝까지 재미있게 잘 읽었구요!!
    상아양의 아빠사랑, 아빠의 상아양 사랑이
    느껴져서 아침부터 큰 미소 지으며 일해요^^

    울딸(00년생)도 내년이면 철들어서
    상아양같이 엄마 생각을 할까요??
    지금은 맨날 사춘기라고 예민하게 굴거든요!!
    ㅋㅋ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3 17:32
    ㅎㅎㅎ끝까지 재밋게읽으셨다니 ...ㅋㅋ감사해요! 글쎄...저도 예민하게 굴때는 있죠...ㅋㅋㅋ 사춘기없이지내는거...꽤 힘들잔앙ᆢ!ㅋㅋ 글구 사츤기 있는게 나을듯해요...너무 참거나 남의 말만 들으면 나중에 골치아플지도!
  • ?
    jinazzang 2013.07.13 11:08
    ^^
    부녀간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아름다워요.....*^^*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3 21:38
    *^^*
  • ?
    과수원풍경 2013.07.13 11:18
    글 내용 다 읽었네요. 마치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느낌이랄까! 그림이 그려집니다.^^*
  • ?
    아저씨사랑상아 2013.07.13 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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