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바다에 물놀이를 갔다가 돌아와 짐만 집에 들여놓고
남편님은 세차하신다고 나가셨쎄여
그리곤 밤 9시반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 지금 동우랑 맥주한잔하러 집에 가니까
애들이랑 방에 들어가서자요 "
" 지금 거실에 벌써 자리깔고 누웠는데
낮에 놀러갔다온 텐트며 그릇이며 잔뜩 쌓아둔체인데 내일오면 안되요?? "
" .......... "
전화는 남편대사끝에 이미 ↑ 저기서 끊겼더라구요 이런~ 으갸갸~
거실에서 떼로 자는 우리네 잠자리는 이거 걷어내는것도 일이고 참 ~
후다닥 치우고나니
곰스똬~일 덩치에 직장친구와 메추리스똬일에 남편님이 들어옵니다
듣자니 와이프와 싸우고 나온듯한 친구님은 우울울쌍모드
그런데
< 신사의 품격> 드라마에 푹~빠진 남편님은 까르르르~모드 ^^
술상을 마주하고 극과극의 두남자가 앉아있는것입니다 글쎄 ~
나들이 설겆이를 마친 제가 그 극과극사이에 앉습니다
그리고 한시간후 술에 약한 남편님이
신사의 품격에 유쾌함을 고스란히 간직한체
안방으로 들어가 숙면에 빠져듭니다 ㅜ.@
그럼 나는?
나는 넘의 남편과 거실에 남겨집니다 자정에 ㅜ.ㅠ
그리고 잠시후
친구분 ...
" 제수씨는 몰라요 제가 어떻게 사는지 .. 흑흑흑 "
눈물을 흘립니다 으악 ~
눈물흘리는 손님을 그만 가랄수도 없습니다
진정하고 남편옆에서 자라고 해봅니다
그냥 자기 설움에 취해서
소주3병에 취해서 내얘긴 들리지도 않는가봅니다
휴지를 가져다 줍니다
안경벗고 본격적으로 웁니다
새벽2시 !!
계속웁니다
나는 ....
왜!!!
이 야밤에
내집거실에서 넘의 남자의 서러운 가정사를 들으며
눈물수발을 들고 있는걸까요
새벽3시가 되어갑니다
이제 가신답니다 야호~
그런데 남편님 차에 핸드폰을 두고 와서
졸지에 15층에서 1층까지 배웅도 나갑니다
술상접고 다시 잠자리펴니 새벽3시 20분
나들이끝에 애들수발에 짐수발에... 술수발에 ... 눈물수발에
나는 그날 몰아치는 고단함과 피곤함에 돌아버리는줄 알았답니다?? ~' '
얘기들어주느라 < 신사의 품격 > 도 못봤다는 아픔 또한 쩌릿쩌릿했읍죠~
정말 특이한 경험 아닌가요?? '
살아가다보면 정말로 울고 싶을떄가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속이 상할떄면 빨래를 하곤 헀었는데
요즘은 힘딸려서 우는것으로 대신 한답니다~~마구마구 울고나면 속도 후련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ㅎ
그래도~~나의 속상함과 답답함을 들어주는 상대가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