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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3.04.26 10:57 조회수 1611

가끔 보면 '얘가 애 맞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애들은 대부분 욕심이 많잖아요.

갖고 싶은것 있으면 사달라고 조르고, 사준다면 또 당장 사달라고 또 조르고...

그런데, 미지는 예외인것 같아서요.

 

예를 들어서, 제가 무슨 선물을 주기로 했어요. 헌데, 깜빡하고 안가져온거죠.

'미지야~ 미안~ 아빠가 깜빡하고 안가져왔네. 어떻게하지?'라고 말하면, '응. 괜찮아~ 그냥 다음에 만날때 줘~' 이런단말이죠.

다음에 만날때라면 최소 2주일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기다린다는게...

 

얼마전 에버랜드에 갔을때였어요.

제게 비눗방울을 사달라는거예요.

놀이동산에서 사는건 비싸기만하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그랬죠. '다음에 아빠가 좋은것 사다줄게, 알겠지?'

그랬더니, 더이상 조르지 않고 그냥 알겠다네요.

그리고, 며칠전에 마트에서 예쁜 놈으로 사왔어요.

 

이번주말에는 분당에서 잠깐 만나 놀기로 했고,

5/4-5/5에는 여행을 가든 어쩌든 재밌게 놀자고 했죠.

가만 생각해보니 이번 주말 시내에서 노는데 굳이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 필요가 없을것 같은거죠.

차라리 어린이날 연휴에 만날때 가져가서 가지고 노는게 나을것 같고...

하지만, 애들이 어디 어른들 생각같은가요?

장난감이야 빨리 갖고 싶은게 모든 아이들의 마음인것을...

 

혹시나 하고 미지에게 물었어요.

차근차근 설득한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물었어요.

'이번 주말엔 그냥 분당에서 놀고 헤어질거고, 다음주말엔 아빠랑 어린이대공원을 가든, 캐리비안베이를 가든 갈텐데, 비눗방울을 언제 받았으면 좋겠어?'

그랬더니, 미지 왈 '그럼 어린이날때 받는게 낫겠네~'하는거죠.

 

제 생각에선 너무 대단한거예요. 애 같지가 않은거죠.

헌데, 이렇게 얘기하면 자기 자식 잘났다고 할까봐 어느 누구에게도 안물었었는데, 이젠 정말 궁금해요.

요즘 애들이 다 그런건가요? 아니면, 미지가 약간 특이한건가요?

 

  • profile
    왕언니 2013.04.26 11:51
    미지가 엄청 기특 한거지*^^* 사랑 스럽기도 하고
    요즌 애들은 대부분이 혼자이어서 떼쓰기 전에
    부모들이 아쉬울 새도 없이 충족 시켜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 profile
    그냥,늘 2013.04.26 12:11
    어른도 갖고 싶은거 참기는 쉽지 않은 거잖아요.
    미지가 기특한거 맞아요.
    마음 잘 헤아리는 아빠도 한 몫 한거 같네요.
    멋진 부녀에요~~~^^
  • profile
    내오랜... 2013.04.26 13:08
    안타깝다...

    어린것이 지혜와 덕망을 갖추고 칠순이 지나야 나타난다는
    성인(聖人)의 모습을 보이고있으니...?
  • profile
    해바라기소녀 2013.04.26 19:07
    제딸은..11살인데...미지와다르네요
    미지는 속이깊고..아빠를 편하게해주려는 배려가
    있는겁니다..
    여기서드는 의문점..
    우리애가 특이한건가요?ㅜㅜ떼쓰기대장..
  • profile
    newboo 2013.04.27 08:38
    ********** 내 글에 추가 **********
    원래는 주말인 오늘 분당에서 놀기로 했는데, 어제 미지와 통화를 하다가 갑작스레 에버랜드로 행선지가 바꼈습니다.
    그래서, 미지에게 되물었죠. 그럼, 비눗방울 가져가냐고...
    미지 : 아니~ 그래도, 그냥 어린이날 줘.
    아빠 : 왜? 에버랜드는 원래 비눗방울 하는데잖아~
    미지 : 아니, 그런데... 그러면, 비눗방울 몇개 들어있어?
    아빠 : 하나.
    미지 : 아니, 왜냐하면 어린이날때가 아빠 생일이잖아.아빠 생일파티해주면서 비눗방울 해줘야한단말이야. 그런데, 하나면 내일 써버리면 안돼잖아.

    헉!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줄이야... 정말 가슴깊이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인터넷에서 비눗방울 만드는 방법을 찾았구요, 지금 미지가 좋아할 장난감을 가지고 에버랜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결국 의도치않게 또 제 자식자랑을 하게됐네요.
    딸바보 새붐이는 미지가 제 딸이어서 행복합니다~ ^^
  • ?
    귀여운도깨비 2013.04.27 09:14
    아~~~~~기특해서
    눈물이 막 나오려해...
    주루룩..
  • ?
    한우리 2013.04.27 09:57
    손님, 여기서 이런식으로 딸내미 깨알자랑 하시면 안 됩니다.
  • profile
    camilla 2013.04.27 13:16
    깨알 딸자랑 할만한 기특한 미지네요~^^
    날씨도좋고 즐거운 소풍되겠네요 많이 행복하세요~~
  • ?
    다솜 2013.04.27 15:40
    기특한 미지~! 채원이랑 친구 안같다는...
  • ?
    대발 2013.04.28 09:48
    미지가 참 기특하고
    영특하고

    영서하고 아주 마니!

    다르네...ㅋ


    저 넘은 온제쯤 ㅜㅠ
  • ?
    한우리 2013.04.29 16:53
    영서는 지금도 충분히 기특하고 영특하거든요? ㅡㅡ^
  • ?
    티라미슈 2013.04.30 06:23
    미지가 남다른것 같아^^
    네가 예전에 올린글
    미지가 말한
    '화상통화..'
    아직도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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