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을 달려다

   글이 자꾸 길어지고 모두와 나누어도 되겠다 싶어

   따로 올리게 됩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는

그 사회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태도에 대해서

그리고 기성세대의 책임에 대해서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하는 사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의성씨의 문제제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점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균형과 배려라고 하는 또 하나의 가치입니다.

이 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파하고

모두가 고통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결혼식을 한 청년이 있었고

오늘도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5월 내내 토요일마다 결혼식이 있습니다.

나는 그 결혼을 축복하고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또 엊그제는 작년에 주례한 청년이

딸을 낳았다고 연락해왔습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해오는

아빠가 된 그의 목소리는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기뻐하고 축복해주었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너무 분위기가 침울해서

식당을 하는 교우들에게 어려움이 있을까봐

일부러 여럿이 찾아가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곁의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자신의 일터를 향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고통 때문에 모든 것이 정지될 수도 없고

정지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서 공연을 해도 되느냐의

문제는 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공연이 축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균형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실제 연극, 뮤지컬, 영화, 클래식 공연의 경우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요공연에만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가요공연에 오락적 기능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공연에는 오락적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감정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모든 공연에는 오락적 기능과 치유적 기능이 함께 있습니다.

클래식도 그렇고 뮤지컬과 연극도 그렇고,

대중음악공연도 그렇습니다.

이 두 기능의 완급과 조화는 공연의 컨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

그리고 대중문화 역시 산업입니다.

공연은 가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수많은 아티스트와 스텝들이 동원됩니다.

거기에는 장인정신으로 일하는 예술인도 있고

그 일을 생업으로 삼는 생활인들도 있습니다.

일당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공연의 취소나 연기를 요구할 때

고려할 사항이 매우 많다는 의미입니다.

특정분야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은

균형과 배려라는 가치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가슴 아프고 슬픈 계절입니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때입니다.

그래서 더욱 서로에 대한 배려가 소중한 때입니다.

슬픔과 아픔의 깊이가 똑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가 더 슬퍼하고 아파하는지는

측정할 수 있거나 측정해야 하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자신만이 아는 것입니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가

인간생명의 안전에 대해서 얼마나 부실한 지

인간생명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인간에 대한 배려가 절실한 때입니다.

 

정의성씨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하나의 문제를 제기해 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서로의 입장에 귀 기울이고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우리는 이 고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고 힘든 이 때

적어도 선, 악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리고 상대가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라면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사건을 놓고 같이 마음 아파합니다.

먹먹하고 슬프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모두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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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 처 지현의 사촌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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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니

2014.04.26 16:06:57

목사님께서..제가 하고싶었던 얘기들을 너무나 잘해주셔서
후련한 마음마져드네요...
어제,정의성님 댓글을 읽고..
원주공연장 특성상..야외공연장임을 감안했을때
그 공연이..혹여 누군가에게는 거북하게 비춰지고,아직은 시기상조라하는 원성이될까봐
그것이 우려되어 팬의 입장에서 쓰신글이였다면 그마음 십분이해합니다.
이번에 정의성님 글이 의도한바와는 다르게 조금은 화두가 됐던것은
정의성님이 말씀하셨던 자율적인 토론에 반하는 억측과비약된 표현이 눈살찌푸리게했던점..그것이었지요
어쨓든 지금 시점에선 치유와회복의단계가 누구에게나 필요할듯합니다.
목사님말씀 감사하구요.정의성님마음도 충분이 알것같습니다..
모두 기운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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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옥

2014.04.26 18:53:49

균형과 배려.. 지금 시기에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힘들지만 꼭 이겨내야 하는...
목사님의 글 늘 마음에 두고
더 노력하고 기도드리겠습니다.

현은정

2014.04.26 18:57:10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정의성님도 마찬가지구요..
정의성님도 팬 한분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것이니 ....
이문세오빠가 공연한다고해서 이렇다저렇다 공연안한다고해서 이렇다저렇다하는건 순전히 그 분들 생각이고 ...문세오빠의 생각은 아니잖아요...문세님 생각과 행동이 제일 중요한거라고 생각하고...저는 오빠팬으로서 걍 지지하고 믿고싶어요.. 제 맘을 솔직히 쓸려니.. 것도 어렵네요..ㅠ
너무 아픈현실이 그저 힘들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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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2014.04.26 21:27:16

지금의 목사님 말씀이 우리 모두를 대변해주시는 것같습니다.
인간인지라 현재도 자신의 삶에서 즐거운 시간도 분명 있을겁니다.
그러다가도 잠시 멍~~하기도 하고.....
저는 그렇더라구요.....
모든걸 접는것이 아니고. 잊는것이 아닌......
하늘에서 편히 있길 바라면서......
우리도 제자리로 천천히 돌아가야하지않나 싶습니다.
이것 또한 전달이 제대로 되지않는다면 문제발생이 되겠네요...
암튼 대한민국은 지금 한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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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미

2014.04.26 22:15:17

말 한마디가 정말 조심스러워 말도 조금은
삼가하고 지내는 요즘ᆞ
목사님의 말씀처럼 균형과 배려의 마음으로
함께 모든 이 슬픈 현실을 서로 다독이며
잘ᆢ이겨나가길 소망합니다ᆞ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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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애

2014.04.26 23:37:32

균형과 배려~~~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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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2014.04.27 00:12:06

따뜻한 말 한마디 필요한 때 입니다..
그 누구에게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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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열

2014.04.27 01:19:56

때론 말한마디가 누군가에겐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하지요..
요즘 드는 생각은 그저..
내 주변인에게 말이라도
따뜻하게 잘하자는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 이제는 힘을 내길..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래봅니다..
profile

강경애

2014.04.27 07:34:08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요즘
치유와회복
배려와균형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노력해야만 이룰수있죠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한번더 생각하며
따뜻함으로
지낼수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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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2014.04.27 09:15:34

균형과 배려...
말한마디..무서운거죠..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거겠죠??
그래도..이제는 이 힘든시기를 잘 극복해서..
그들 몫까지..맡은 바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또한 중요할 듯합니다..
여러가지를 느끼고 가는 아침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이병훈

2014.04.27 09:48:20

오늘도
치유와회복
소망을 통해
간절히 기도하렵니다...
profile

이은희

2014.04.27 11:34:57

위로의 말조차
상처가 될 수 있음에
조심스런 요즘..
그저 조용히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렵니다....
profile

최지나

2014.04.27 19:18:14

균형과 배려....

절대 동감입니다.

지금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죠.... 정말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균형도 필요하겠죠 ^^;
profile

장희정

2014.04.27 22:13:40

우린 이겨낼 수 있습니다!
profile

이지숙

2014.04.28 10:39:11

균형과 배려가 필요한 이때~~ 참으로 어려운 화두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모두 잘 이겨내자고요~~~~

조민서

2014.04.28 11:35:16

[아카시아]답답한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듯...합니다.
마음에...머릿속에...쿵!떨어져 박힌 돌덩이가 들어 올려지는 듯한..

고맙습니다..

모두의 마음처럼...
더 성숙해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난...우리나라가 정말 좋은데...)))
profile

김대연

2014.04.28 16:21:08

사고를 뉴스로 접하며
아마 가장 많이 떠올린게 목사님 일 겁니다.

그들을 긍휼이 여기는 한 사람의 마음,
그리고 성직자로써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
그런 측면에서 목사님은 조금 더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변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믿게 하는 큰 일들이 생겨도 말입니다.

목사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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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숙

2014.04.28 21:08:59

감사합니다...

정의성

2014.04.29 11:42:50

육순종 목사님의 잔잔한 회초리 잘 받았습니다. 저도 너무 흥분해 글의 어감도 보지못하고 쓴 것 같아 죄송하네요~ 여하튼 세월호에 희생된 학생들은 단원고 학부모들의 자식만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모두의 아들 딸 이지요. 이문세님께서 원주공연을 23일로 연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마운 마음에 저도 다시 표를 구하러 갑니다. 잘못된 단어 선택에 많은 분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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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종

2014.04.29 18:50:20

정의성님,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크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픈 세상, 아픈 가슴들을
함께 쓸어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