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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3.07.02 10:03 조회수 1594

올해가 ING에 입사한지 햇수로 10년이네요.

아시다시피 보험회사는 이직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현실이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 장기근속자에 대한 혜택에 불만이 좀 있답니다.

 

어쨌거나, 회사에서 해주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유일한(?) 행사가 바로 이 행사지요.

작년까지는 호텔에서 송년회로 진행을 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썸머 캠프로 진행을 하네요.

참가자격은 2004년 입사한 FC고요, 그 가족들이지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미지 데리고 가도 될까?'

흔쾌히 괜찮다고 하네요.

미지에게도 물었죠. '미지야~ 아빠 회사에서 행사를 하는데, 같이 갈래?'

'엄마한테 물어볼게'

얼마 후...

'엄마가 가도된데.'

'그래. 알았어. 그럼 같이 가는걸로 신청할게.'

'그런데, 새엄마도 가?'

'응.'

'응. 알았어.'

 

본사에서 내려온 공문을 보니 행사중에 'ING Family Song & Dance Battle'이란게 있네요.

미지가 발레학원도 다녔지만, 댄스학원도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미지에게 물었죠.

'미지야~ 행사중에 댄스대결 하는것도 있는데, 한번 해볼래?'

'아니~'

'왜? 한번 해보지~ 미지는 댄스학원도 다녔으니까 잘 할거 아냐~'

'싫어. 창피해.'

'에이~ 그런거 하면 상품도 많이 걸려있는데...'

'아빠가 같이하면 할게.'

'아빠는 춤 못추는것 알잖아~'

'그런데, 춤만 추는거야? 노래는 안하고?'

'노래도 할 수 있어. 그럼, 우리 같이 노래를 할까?'

'응. 그럼, 노래도 하고 춤도 춰~'

'아빠는 춤 못 춘다니까~ 그럼, 아빠가 노래를 할테니까, 미지는 춤을 춰~'

 

이런 대화가 계속 되다가 흘러~흘러~

'새엄마는 같이 안해?'

'몰라~'

'새엄마도 같이 하자고 해. 만약에 안한다고 하면 협박을 해.'

'어떻게?'

'새엄마한테 같이 하자고 하고, 혹시 안한다고 하면 말을 하지 마.'

'그래도 안한다고 하면?'

'그러면, 끝까지 말을하지 마!'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렇게 대화가 흘러~

처음엔 미지만 시키려던게 일이 커져서, 결국엔 아빠, 새엄마, 미지. 이렇게 셋이서 노래와 춤을 추기로 했습니다.

다음날부터 미지는 매일매일 고민과 함께 제게 전화를 합니다.

'어떤 노래로 할까? 난 이거, 저거, 요거중에 하나를 골랐으면 좋겠는데...'

'아빠~ 노래 결정했어? 아~ 그 노래~ 난 그거보다 이게 좋을것 같은데~ 알겠어. 그럼 그 노래로 해~'

'아빠~ 춤을 좀 생각해 봤어? 그럼 내가 가르쳐줄테니까 잘 따라해.'


지난주말.

미지와 함께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집과는 달리 우리에겐 행사전 단 하루의 시간밖에 없으니...

아침 일찍 서현역에서 만나, 고객 결혼식장에 잠깐 들러 인사만 하고, 곧바로 우리 집으로 왔지요.

노래는  '알 수 없는 인생'

서로 노래할 파트를 정해보고, 의논하고, 수정하고.

다음 춤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저는 몸치.

결국, 제 아내와 미지만 춤을 추기로 결정하고, 둘이서 춤 연습을 했지요.

어느정도 맞춘 후 노래방으로 고~고~~~

음... 그럭저럭 괜찮네요.

 

얼마나 많은 신청자가 참여를 하고, 얼마나 많은 경쟁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건 단 한가지예요.

같이 살지는 않지만, 제 아내와 미지가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었으면...

그래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사랑해줬으면...

처음에는 선물에 눈이 어두워 미지를 시키려고 했지만, 일이 커진 덕분에 더 많은걸 얻을 수 있게 되었네요.

썸머 캠프는 다음주 금-토 양일간 진행이 되고요, 금요일 저녁에 우리가 신청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재밌을것 같아요.

가능하면 동영상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창밖을 보니 비가 참 많이 오네요.

이제 진짜 장마인가 봅니다.

비 피해 없도록 준비 철저히들 하세요~

  • ?
    귀여운도깨비 2013.07.02 10:09
    추카합니다.^^
  • ?
    귀여운도깨비 2013.07.02 10:11
    연습
    잘해서 일등 먹으시고.ㅎ^^
    댓글 세개 줄줄이 달아 준다고 헀는데 세개는 좀 그렇고.ㅋ
    약속 지켰습니다.^^ㅎㅋ
  • ?
    오지랖 2013.07.02 10:24
    장면 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져요.
    상의하고,연습하고,수정하고,그 중엔 삐치는 사람 생기고.....
    행복해 보여요.
    일등하시고,상금의 30%는 교주님께 바치는 거 아시죠?
  • ?
    jinazzang 2013.07.02 10:35
    동영상 기대할께요 ^^

    아무래도 일등하실것 같은데요.... ^^

    미리 추카드려요~~
  • ?
    옥겅쥬 2013.07.02 10:43
    연습 많이 하셔서 일등으로~ 상금 있나요?ㅎ~
  • ?
    대발 2013.07.02 11:21
    지로투세븐 116차월...
    대단하지 않습니까?
    나한테도 한 번 해주고 싶네...
    형 플필 보다가...문득..

    더불어 120, 240차월 그리고 그 이상 되신분들...
    순간 순간 힘들다 힘들다...하지만...
    그런 순간들을 더 멋지게 견디고 극복하신, 또 계속 그런 과정에 있는 인생 선배들이..
    참 대단하다 여겨지는 오늘입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 낯선 일들이 닥쳐오면,
    그걸 어떻게 극복해야지 하며 허둥지둥 참 여러가지 챙기기 어려운데...

    미지랑 형, 그리고 형수를 보면...
    그런 해답들이 하나씩 보이는것 같네요.

    아직은 이 공간을 낯설어 할 행수님, 그리고 우리 영서와 갑짱인 미지,
    그리고 엉아의 건투를 빕니다!

    모든게 다,
    잘 될겁니다!


    '아 그리고 1등기원!'
  • ?
    대발 2013.07.02 18:07
    오랜만에 납시셨네요 행님~
    글스틸만 하지말고 자주 나오세요~ ㅎㅎ
    제가 약 15년7개월을 더 버티면...
    행님과 '다이다이' '쌤쌤이' '똔똔이' 되네요...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동안...ㅋㅋ
  • ?
    용가리 2013.07.02 13:20
    이건 뭐지~~~~

    300하고도..............음~~~ 5차월은
    이제 하산할 때가 온건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데...
  • ?
    ngjade 2013.07.02 11:21
    선곡이 좋으셔서 당연히 1등하실거예요^^
    같이 노래 부르고, 안무연습하고...그런 아름다운 시간이 이미 좋은 성과겠지만요..
  • profile
    문세짱문세창 2013.07.02 11:30
    일등 꼭 하세요 가족끼리 이런행사 같이 하는것 부럽네요
  • profile
    youl 2013.07.02 11:40
    선곡이 일단 감이 좋네요ㅎ
    동영상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구 이번 계기로 가족 사랑이 더 돈독해지시길 바래요^^*
  • profile
    connie 2013.07.02 12:04
    오빠네 가족이 일등할거 같애...
  • profile
    유쾌한웃음 2013.07.02 13:43
    항상 새붐님의 글에선 딸과 가족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하늘™ 2013.07.02 19:20
    내가 노래도 하고 춤도 출테니...... 같이 갈려? ㅎㅎㅎ
  • profile
    황소뿔 2013.07.02 19:43
    미지가 많이 컸네...^^
  • profile
    라임 2013.07.02 21:31
    장기근속..뼈져리게 부러워하는 1인이에요~
    다시 직장생활하게 될 줄 알았다면 중간에 그만 안뒀었을텐데..
    대신 다양한 삶을 경험 했다고 위안 삼지만^^
  • ?
    가을소녀 2013.07.02 23:04
    좋은 결과 있기를 ~ 홧팅~^^
  • profile
    파란하늘 2013.07.02 23:59
    [파란하늘] 대단하다 새붐 ~~
  • ?
    민포비 2013.07.03 09:54
    멋지당!! 기왕이면 1등하길 바랄께~~~ ^0^
  • ?
    산적 2013.07.04 13:47
    내는 261차월
    헐~~~오래도 해 뭇네 ㅋㅋ
    난 장근속으로 작년 3일 올해 4일 휴가받고 끝인디

    하튼 부미야 순위야 우짜든 더 값진걸 얻을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
    만족하는걸로
    파이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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